제34장
"돈 갚아요."
진태평은 평온한 어조로 말하며 담배를 하나 꺼내 피웠다.
"푸하하!"
그러자 고진용은 웃음을 터뜨렸다. "야, 너 장난해? 돈을 갚아? 무슨 돈? 내가 너한테 빚을 졌어?"
"그럼 안 갚겠다는 거네요?"
진태평은 화를 내지 않고 약간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그래, 안 갚아. 어쩔 건데!"
"사실대로 말할게. 나 돈 많아. 그래도 안 갚아!"
고진용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진태평의 코앞에 대고 손가락질을 하며 욕을 했다. "류아영 꼬봉 주제에 감히 나한테 이딴 식으로 말해?"
"꺼져, 당장 꺼져!"
"정말 안 갚아요?"
진태평은 여전히 화를 내지 않고 찡그렸던 미간을 풀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다만 이 불길한 미소를 고진용은 알아채지 못했다.
"내가..."
"쾅!"
고진용이 험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진태평이 갑자기 오른손을 벌리고 세게 내리쳤다.
순간 귀 옆에서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렸고, 손바닥이 내려오는 순간 차가운 바람이 고진용의 얼굴을 스치자, 머리카락 몇 가닥이 흐트러졌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5cm 두께의 단단한 나무 책상에 깊게 찍힌 커다란 손바닥 자국이었다.
그리고 진태평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손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꿀꺽!"
고진용은 순간 멍해서 말하려던 험한 말을 억지로 삼켰다.
"너..."
"이 힘으로 대표님 머리를 박살 낼 수 있을까요?"
진태평의 목소리는 너무도 평온하고 무미건조해서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고진용이 아무리 바보라도 진태평이 고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갚을게, 잠깐만 기다려!"
그러면서 고진용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돈을 이체하지 시작했고, 1분도 되지 않아 고진용은 이체 성공한 화면을 진태평에게 보여주었다.
"이제 빚 갚았으니 갈 수 있지?"
이때 고진용은 다리가 풀리고 너무 무서워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고 사람을 부르지도 않았다.
진태평이 손바닥을 내리치기 전까지만 해도 고진용은 진태평을 직장 초보, 하찮은 존재로 여기며 잔금을 요구하는 모습이 그저 우스꽝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