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정상적인 여자도 낯선 사람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지만 털이 없는 병은 사람을 더 괴롭게 한다.
“머리만 나면 안 돼요? 다른 곳에 털이... 있든 없든 전 신경 안 써요.”
강유이은 고개를 파묻고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그래도 돼요. 하지만... 알았어요. 나중에 처방전 줄 테니까 약재를 준비해요. 치료법을 바꿀 수밖에 없겠어요. 조금 귀찮긴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진태평은 고민하다 강유이가 의아해하자 곧 설명했다.
“옷을 벗으면 약을 먹지 않고 두세 번 침을 맞는 거로 나을 수 있어요. 하지만 침구 치료를 거부한다니 약물 목욕과 연고를 바르는 데 최소 3번의 치료 과정이 필요하고 각 치료 과정은 7일 정도 걸려요.”
“또한, 약물 목욕 연고는 피부에 어느 정도 자극적이라 아프고 가려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릴게요.”
“저, 저는 약물 목욕으로 할게요. 고마워요. 진태평 씨.”
강유이는 그 말을 듣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별말씀을요.”
진태평은 여전히 담담하게 손을 흔들었다.
“음식이 다 식은 것 같은데 따뜻한 음식 두 개 추가할 게요. 강유이는 얼굴이 빨개진 채 핑계를 대고 바람 쐬러 나갔다.
“진태평 씨...”
강유이가 나가자마자 강성빈이 다가갔다.
“강 대표님, 저를 태평이라고 편하게 부르시면 돼요. ‘진태평 씨’는 너무 어색해요.” 진태평이 말을 끊었다.
방금 강성빈과 강유이 모두 자신을 의심했었다. 강성빈은 딸의 옷을 벗기겠다는 말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진태평은 화를 내지 않았다.
정상인이라면 모두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니 놀랄 일은 아니다.
강성빈 부녀가 한의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제대로 된 한의사를 본 적이 없어 조금 놀란 것이 분명하다.
“좋아, 그럼 내가 편하게 태평이라고 부를게.”
강성빈은 말을 듣고 기뻐했다. 사실 그도 20대의 젊은이를 향해 존댓말을 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다. 그는 과학 기술 산업의 거물로 자산은 100억을 계량 단위로 할 정도였다.
“태성아, 사실 내 몸에 작은 문제가 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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