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교화범 주제에, 무슨 백으로 대학병원 원장이랑 아는 사이지?’
"멍청한 자식!"
조인욱이 마홍규를 노려본 후, 진태평과 소은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떠났다.
조인욱이 떠나자, 복도는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고, 소은설과 진태평은 다시 손깍지를 끼고 자리에 앉았다.
한편 마홍규와 오민아는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을 힐끔거릴 뿐, 차마 말을 건네지 못했다. 조금 전, 조인욱의 말에 큰 충격을 받은 게 분명했다.
때만 아니었어도 마홍규는 오민아에게 진태평이 정말 교화범이 맞는지 묻고 싶었다.
"태평아, 정말로 병원장이랑 아는 사이면, 혹시 네가 나서서 말 좀 해주면 안 되겠니? 솔직히 난 네 큰엄마가…"
진혁수는 마홍규처럼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 아내가 수술실에 누워있으니, 조바심이 났다. 그런 진혁수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진태평이 고개를 끄덕였다.
"큰아버지,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방금 간호사가 말한 것처럼 췌장암이 의심되는 상황이라 조직검사가 필요할 거예요. 만약 정말로 췌장암이라면 주 원장님한테 연락할 필요 없이 제가 치료 가능하고요. 그리고, 현재로서는 사람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 암은 그다음에 생각해요."
"그래, 네 말대로 하자구나."
진태평의 조리 있는 말로 봐서, 도와줄 생각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제야 진혁수는 마음이 놓여 얼굴색이 점차 돌아왔다.
반대로, 옆에 서 있던 마홍규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사위로서 뭘 해도 미래 장인어른의 눈에 차지 못했었는데, 진태평이 쉽게 진혁수의 칭찬을 받았으니 말이다.
‘두고 보자고, 개자식아.’
질투도 나고 언짢았던 마홍규가 어떻게 진태평에게 골탕을 먹일까 고민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화를 억누르고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새벽 네 시가 되어서야 수술이 끝났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집도의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가족들이 제일 궁금해할 말을 전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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