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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잡이여우 잡이
By: Webfic

제175장

“그럼 수술을 포기하겠다는 거야? 안에 누워있는 분은 네 미래의 장모님이야.” 진태평은 차가운 눈빛으로 마홍규를 흘겨보았다. 진태평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못난 마홍규 때문에 짜증이 났다. 방금 간호사의 말은 매우 분명했다. 수술을 하면 희망이 있고 수술을 포기하면 무조건 목숨을 잃는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마홍규는 아직도 돈을 걱정하고 있다. 돈은 없으면 다시 벌면 되지만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난...” 마홍규가 또 반박하려고 했지만 오민아와 진혁수가 사람을 집어삼킬 듯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서명할게. 돈을 다 쓴다고 해도 난 네 엄마를 구할 거야.” 진혁수는 종이와 펜을 받아서 자신의 이름을 큼직하게 서명했다. 두 부부가 싸우든 이혼하려고 하든 이미 30여 년의 세월을 함께 살았다. 애완견과 그만큼 세월을 함께 해도 감정이 생기는데 배우자의 죽음을 어떻게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단 말인가? “민아야, 너 당장 집에 가서 통장을 가져와. 지금이 돈을 써야 할 때야...” 진혁수는 다시 한번 오민아에게 집에 가서 돈을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큰아버지, 돈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제 카드에 돈이 충분히 있어요.” 진태평은 카드를 꺼내고 진혁수의 손에 쥐어 줬다. “이 시점에서 어떻게 민아 누나한테 안심하고 집에 다녀오라고 할 수 있겠어요? 지금 누나도 제정신이 아닐 텐데 걱정되지 않으세요?” “그래. 그럼 이 돈은 일단 빌리는 걸로 하고 나중에 꼭 갚을게.” 진혁수는 오민아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집에 가다가 사고라도 생길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진혁수는 마홍규를 좋게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하지도 않았다. “큰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큰어머니의 병은 저랑 은설이가 잘 지켜보고 이따가 주치의 선생님한테도 잘 말씀드려 볼게요.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람 목숨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진태평은 당연히 겸손하게 숨기려 하지 않았다. 의술을 배운 목적이 바로 환자의 병을 치료해 주고 목숨을 구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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