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장
턱이 빠진 것은 병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형수님, 신경 쓸 필요 없어요. 환자 가족의 기분을 저도 당연히 이해해요. 방금 같은 상황은 어르신이 몇 시간 동안 턱이 빠진 상태여서 설명드릴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사용한 치료 방법이 이해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진태평은 양은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환자의 가족이었다면 칼을 들고 달려들어 자신을 찔러 죽이려 했을 지도 모른다.
솔직히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응급처치를 해야 할 상황에서 의사는 환자 가족에게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다.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의사라면 진심으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려는 의도로 행동을 하는 것이기에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었다.
“두 멍청이가 내가 한참을 손짓했는데 알아듣지도 못하고 병원에 데려가는 바람에 죽을 뻔했잖아. 하마터면 늙은이 뼈가 다 부서질 뻔했어.”
이 일을 언급하자 양국태는 양은지에게 한바탕 훈계를 늘어놓았다.
양은지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큼큼.”
이진명은 목을 가다듬으며 어색한 얼굴로 진태평을 바라보았다. “태평 동생, 장인어른의 병을 어떻게 알아차린 거야? 오늘처럼 웃다가 턱이 빠진 상황을 예전에도 본 적이 있어?”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오늘이 처음이에요.”
진태평은 천천히 고개를 흔들며 설명했다. “방금 어르신의 맥을 짚었을 때, 뇌혈전이나 마비 증상이 없었고 단지 흔한 노인성 질환만 있었죠. 그래서 손으로 얼굴을 만져봤죠. 어르신이 살집이 좀 있어서 웬만한 의사는 이 부분을 연결 지어 생각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손으로 만지니까 어떤 상황인지 알겠더라고요. 턱이 빠진 걸 치료하는 방법으로 따귀를 때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정형외과에 찾아가서 뼈를 맞추는 것보다 따귀를 한 대 때리는 게 더 빠르죠. 저도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 어르신께서 너무 마음에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해해요. 오히려 따귀를 때려줘서 내가 고맙다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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