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연준호는 할아버지의 의도를 알고 있었지만 다른 여자와 깜짝 결혼했다. 할아버지는 꾸짖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너그러운 마음으로 안이서를 받아주며 아껴주었고 또 함께 있는 것도 허락했다.
이것은 연준호가 행복한 가정에서 생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믿고 있었던 연준호는 하씨 가문의 유일한 손녀와 결혼하지 않아도 아무런 심리적 부담이 없었다.
그래서...
“더는 할 말이 없으니 하린 씨 그만 돌아가세요.”
하린과 말하기 귀찮았고 또 일이 산더미처럼 많아 정신없이 바빴던 연준호는 대꾸하기도 싫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반박하자 체면이 깎인 하린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연준호! 나쁜 놈!”
하린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연준호를 쫓아가 따지려 했지만 허연우가 그녀를 말렸다.
회의가 방금 끝나 임원들이 회의실을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허연우는 하린을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끌고 가 조용히 말했다.
“하린 씨, 이렇게 달려와 대표님을 질책하면 결국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다는 걸 몰랐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대표님이 사과라도 할 줄 알았어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여서 누구보다도 대표님의 성격을 알잖아요. 왜 고집을 부리세요?”
“난...”
하린도 자신이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미 집에서 연준호가 사과하기를 반달이나 기다렸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직접 찾아왔다.
오늘 소란을 피웠으니 연준호는 더더욱 사과할 수 없었고 결국 하린이 자존심을 버리고 빌어야 했다.
“그만 해요. 하린 씨 그만 돌아가세요. 대표님은 아주 바쁘세요. 회의가 끝나자마자 하린 씨가 소란을 피우면 대표님뿐만 아니라 모든 남자가 다 짜증을 부릴 거예요.”
하린도 허연우의 말에 동의했다.
멀리 말할 것도 없이 아버지와 오빠도 매일 연준호처럼 바빴지만 퇴근하고 돌아오면 어머니는 말없아 밥을 차려주거나 해장국을 끓여주었다. 절대 그녀처럼 일에 지친 사람에게 노발대발하지 않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죠?”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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