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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알았어요.” 연준호를 돌아보며 살며시 웃던 안이서는 대답하며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혼인신고만 올렸던 이 부부는 이렇게 각방을 쓰며 함께 살았다. 안이서는 방에 돌아간 후 연준호에게 줄 열쇠고리를 뜨개질했다. 연준호는 안이서가 떠난 뒤에야 노트북의 화상회의 대화창을 열며 차분하게 말했다. “방금 했던 보고를 계속하세요.” 이 시간에도 연준호와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회사의 임원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방금 화면에 나타난 분은 사모님이지? 이 시간에도 대표님의 집에 있는데 그의 아내가 아니면 또 누구겠어?’ ‘세상에, 우리가 대단한 내막을 알아버린 것 같아! 이러다 설마 기밀 유지를 위해서 죽이지는 않겠지?’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없자 허연우는 헛기침하면서 조용히 귀띔했다. “고 부장님, 혹시 인터넷이 안 잡혔어요?” 갑자기 지명된 마케팅부 부장은 황급히 정신을 차리며 보고를 계속했다. 다행히 저녁의 화상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대표님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느끼지 못했다. 화상회의를 마친 연준호가 침실에서 나와보니 집안은 정적이 흐르는 것처럼 조용했다. 저도 모르게 안이서의 침실을 살펴보던 연준호는 문틈으로 빛이 새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그녀가 잠들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때 시간은 곧 새벽 1시가 되었는데 그녀도 휴식해야 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연준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의자에 앉은 연준호는 테이블에 놓인 손바닥만 하고 통통한 핑크 열쇠걸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 캐릭터는 어제 유동건이 갖고 있던 것과 아주 비슷했지만 그저 유동건은 노란색이었고 그의 것은... 핑크색이라니? 아침에 달걀을 넣고 국수를 끓인 안이서는 그릇에 담아 내오다가 마침 연준호의 얼굴에 스친 놀랍고도 불만스러운 기색을 발견했다. “준호 씨, 좋은 아침이에요. 어젯밤 밤새며 만든 열쇠고리예요. 마음에 드세요?” 안이서는 열쇠고리를 연준호 앞으로 내밀었다. 연준호는 이 열쇠고리가 싫은 게 아니라 다만... 핑크가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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