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안채아가 죽어라고 저주하는 나인숙의 말을 들은 안이서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사돈 어른, 방금 한 그 말은 이미 범죄인 걸 알아요?”
나인숙에게 겁을 주는 게 아니라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어린 계집애의 두세 마디 말에 말문이 막혀버린 나인숙은 반박하려 했지만 할 말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감히 언니를 또 함부로 대한다면 제가 소현정보다 더 무섭다는 걸 보여줄 거예요.”
화가 나서 울기만 하던 안이서가 이젠 감히 독설을 내던지는 것도 연준호가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소현정을 언급하자 나인숙은 겁에 질려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안채아는 어린아이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어제는 다행히 아이가 잠들었고 또 침실의 소음 효과가 잘 되어서 양하율은 끔찍한 장면을 보지 못했다. 만약 아이가 깨어났다면 매우 놀랐을 것이다.
“이서야, 이런 사람들과 화내지 마.”
아이를 안은 채 안이서의 손목을 잡으며 침실로 들어가던 안채아는 나인숙을 보지도 않았다.
소현정이 많은 예물을 요구하다 보니 안채아는 점점 더 냉담하게 대하는 양민석을 비롯하여 항상 참고 견뎌야 했다.
이렇게 난리를 피웠어도 안채아는 이만하면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침실에 돌아온 안이서는 문을 잘 닫은 후 언니와 함께 양하율을 달래며 물었다.
“언니, 무슨 계획이 있어?”
안채아는 침대에서 노는 양하율을 바라보았다.
‘내가 무슨 계획이 있겠어? 아이를 위해서라도 쉽게 이혼할 수 없는데.’
“이서야, 너도 보다시피 하율이는 아직 어려서...”
안채아는 난감해했다. 어제 술을 잔뜩 마신 양민석은 아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술 냄새를 풍기며 방에 들어가서 자겠다고 난리였는데도 안채아는 이혼할 생각이 없었다.
설령 안채아가 분명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안이서는 언니가 쉽게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언니가 걱정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하율이가 이런 환경에서 크면 하율의 성장에 더욱 불리해. 언니도 알다시피 우리가 어렸을 때...”
“이서야.”
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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