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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자연아..." 유미자도 이자연을 알아보고 말하려는데 이자연이 말을 끊었다. "왜 여기 있어요?!" 이자연이 물었다. 하인은 두 사람이 서로 아는 것 같아 물었다. "이자연 씨, 아는 사이예요? 이 사모님은..." "소개할 필요 없어요, 가보세요." 이자연이 하인의 말을 끊었다. 하인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자연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이자연 씨가 전에 봤을 때는 항상 단아하지 않았어? 오늘은 왜 이래?' 이자연은 다른 사람이 볼까 봐 얼른 유미자를 끌고 뒷마당에 갔다. "유지아가 보낸 거죠?" 이자연이 따져 물었다. "아니야." 유미자는 이자연이 화를 내자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사랑이랑 싸웠어?" 사랑이는 유미자가 유지아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유지아가 보낸 게 아니라면서요?" 이자연은 진미령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떠오르자 가슴이 답답했다. 주위에 사람이 없자 더 연기하지 않고 손으로 유미자의 가슴을 쿡쿡 찌르며 몰아세웠다. "유지아가 시험에서 커닝해서 이씨 가문 망신을 다 시키고 파산하게 만든 거로도 모자라서 그래요? 이씨 가문의 거짓말을 까발려서 이씨 가문을 완전히 망하게 하려고 그래요?" ‘지아가 커닝했다고?’ ‘지아가 얼마나 똑똑한데 커닝할 필요가 있겠어?’ ‘커닝했는데 이씨 가문이 파산당한다고?’ 유미자는 결정적인 단어들에서 유지아가 이씨 가문에 돌아가서 잘 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며칠에 한 번씩 연락하기는 했지만 한의학에 관한 얘기만 나눴을 뿐 유지아는 자신이 이씨 가문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말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걱정할까 봐 말하지 않은 것 같았다. “무슨 거짓말?” 유미자는 낯빛이 어두워져서 말했다. “뻔하잖아요, 이씨 가문 친딸 자리를 빼앗겠다는 거잖아요. 양딸 하기 싫다는 거 아니에요?" 이자연은 유미자가 함부로 떠들고 다니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계속 비웃으며 말했다. “이 자리를 빼앗았다고 해도 고씨 가문에서 절대 촌년을 며느리로 들이지 않을 거예요. 윤택 오빠가 조금 전 파티에서 그렇게 말했는데도 모르겠어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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