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유지아는 그가 멍하니 서서 말하지 않자 짜증 내며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당장 말해, 좋은 개도 길은 안 막아."
고유택은 그제야 유지아가 자신을 개라고 욕했다는 걸 느꼈다!
'역시 산구석에서 나와서 그런지 말이 참 거치네, 외모가 아까워 정말.'
"내가 경고하는데 지연이 괴롭히지 마! 나한테 잘 보일 생각도 하지 마!"
고윤택이 경고하자 유지아가 눈썹을 치켜올리고 물었다.
"잘보일 생각이라니?"
고윤택은 유지아가 인정하지 않자 역시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네가 날 좋아하는 거 알아. 두 가문의 정략결혼을 너와 나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것도 알아. 하지만 내가 똑똑히 말하는데 꿈도 꾸지 마! 이씨 가문 친딸 이자연만이 나랑 어울려, 너같은... 양딸은 턱도 없어!"
고윤택은 일부러 마지막 말에 힘을 주었다.
유지아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거야?"
"너!"
고윤택은 말문이 막혔다.
'내가 예상한 것과 다르잖아.'
하지만 유지아가 사람들이 많은 앞에서 마음을 들켜 인정하기 민망해한다고 생각하고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네가 지금 자연이 스타일을 따라 해서 내 관심 끄려고 그런 거 아니야? 헛꿈 꾸지 마, 네가 진짜를 입었다고 해도 난 널 쳐다보지도 않아, 내 마음에는 자연이밖에..."
'자연, 그놈의 자연, 정말 귀찮아 죽겠네.'
'하느님이 이런 놈을 나한테 보낸 건 날 역겹게 하려고 그런 건가?'
"하느님이 나한테 이렇게 예쁜 얼굴을 주셨는데 내가 오만하는 거 봤어? 꺼져, 걸리적거리지 말고."
유지아가 말했다.
멋있고 통쾌했고 짜릿했다!
주위에 있던 재벌 집 딸들이 모두 그녀한테 반해버렸다.
다른 사람의 파티에서 파티 주인공을 꺼지라고 하다니!
B 시에서 아마 유지아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윤택은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나 말을 잘하니까 자연이가 그렇게 심하게 당한 거네.'
'분명히 날 좋아하면서 인정하지도 않고, 밀당 하겠다는 거잖아!'
'내 관심을 끄려는 거잖아.'
'허, 여자란!'
"유지아, 너 뭐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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