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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노랑머리는 갑자기 유지아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칼이 거의 떨어지려고 하자 가늘고 마디가 뚜렷한 손이 노랑머리의 손을 잡고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 "덜컥-" 뼈가 부러졌다. "땡그랑-" 칼이 땅에 떨어졌다. "아아-" 노랑머리의 비명에 근처 숲속에 있던 새들도 놀라서 날아가 버렸다. 진연훈은 티슈로 오른손을 닦고 차가운 눈빛으로 바닥에 움츠리고 있는 노랑머리를 마치 벌레 보듯 했다. "다음에 또 이런 일 생기게 되면 나한테 전화해." 진연훈이 돌아서 유지아한테 말했다. 화가 난 말투로 말이다. '이 남자, 왜 이렇게 감정 기복이 커?' 지금 이럴 때, 거역할 수 없어 유지아는 나지막하게 답했다. "네." 그 소리에 진연훈은 화가 조금 가라앉았다. "연훈 형!" 그때, 정윤동과 기철남이 뛰어왔고 바닥에 누워있는 불량배와 주변 남자들한테서 풍기는 기류를 느끼고는 대략 무슨 일인지 알게 되었다. "차가 밖에 있어서 들어올 수 없어요." 기철남이 말했다. 진연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지아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가자." 그러면서 돌아서 정윤동한테 눈치를 주었다. 정윤동은 그게 처리하라는 눈빛임을 잘 알았다. 돌아가는 길에 기철남은 차 안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두 사람을 천송에 내려놓고 기철남은 유지아한테 말했다. "지아 씨, 연훈 형 잘 부탁해요." 그러고는 얼른 도망갔다. 정윤동은 유지아의 의술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신임했다. 어떤 병은 전문가가 고쳐야 했다. 유지아는 할 말을 잃었다. 저녁. 유지아는 안방 문 어구에 도착했다. 그 방은 진연훈의 방이었다. 오후에 도와줘서 감사 인사도 할 겸 저녁에 몸을 검사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유지아가 노크하려고 하는데 문이 잠겨 있지 않고 비스듬히 열려있는 걸 보았다. "들어와." 방에서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지아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남자의 뒷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고 허리가 얇았는데 마치 잡지 모델 같았다. "왔어? 그럼 검사해." 진연훈은 윗옷을 벗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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