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왜 안 타?"
진연훈이 묻자 유지아는 잠깐 머뭇거리고 말했다.
"작은삼촌, 콜택시 할 정도로 한가한가 봐요."
'혹시 진씨 가문에서 살 수 없어서 자기 능력으로 돈 버는 건가?'
"한가하지 않아. 널 기다린 거야."
진연훈은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네가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전화 받지 않고 카톡도 답장 안 했잖아. 아직도 화 난 거야?"
유지아는 어이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유치해 보여?!'
"야, 촌놈, 네가 뱀을 잡아 나 놀라게 하고 아빠한테도 대들면서 왜 홈페이지에서 자연 누나랑 널 욕 한 사람들은 가만두는데!"
그때, 이자성이 뛰어나와 허리에 손을 얹고 화내며 말했다.
"너 정말 입학시험 커닝한 거야?"
유지아는 담담하게 그를 보며 말했다.
"네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말문이 막힌 이자성은 더 화내며 욕했다.
"누가 상관하겠대? 너 따위 촌년을 내가 왜 상관해!"
유지아는 뒤돌아 차에 탔다.
유지아가 자기를 무시하자 이자성은 정말 자기가 괜한 오지랖을 부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방에 가득 산 짐을 보고는 닫히려는 차 문을 막아서며 말했다.
"야, 너 정말 학교에서 살 거야?"
이자성은 어색하게 물었다.
유지아는 문을 잡은 이자성의 손과 이자성을 번갈아 보았다.
차가운 눈빛은 마치 조금전에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어? 라고 하는 것 같았다.
유지아가 그렇게 보자 이자성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누가 상관하겠대? 네가 학교에서 살겠다고 방을 내놓은 거야, 내가 너 쫓은 거 아니야... 너, 너 주말마다 집에 와, 엄마한테는 네가 설명해."
그러고는 쾅 하고 문을 닫아버리고 귀가 빨개진 채로 집으로 뛰어갔다.
유지아가 아쉬워서 그런 게 아니었다!
그저 유지아가 뱀도 잡을 수 있고 통쾌하고 몸도 민첩하고 아빠한테 대들기까지 해서 조금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
진연훈은 운전하며 백미러를 보았는데 예쁜 여자애의 얼굴이 비쳤다.
차가운 표정을 한 그의 눈빛은 촘촘한 속눈썹에 가려져 있었는데 휴대폰을 보고 있어서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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