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날 선 말투의 그녀, 박도하는 이런 차윤서가 너무 낯설었다.
전에는 그토록 고분고분했고 그 뒤엔 한없이 차갑게 굴었지만 이렇게 공격적인 모습은 오늘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서주노와 관련된 듯싶었다.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아? 널 이렇게 변하게 할 만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옆에서 짐짓 좋은 척하며 수년간 머물고 싶어?”
딱히 누구라고 지목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공기 속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박도하는 도발하듯 먼저 이 일을 언급했지만 끝내 그녀가 가버릴까 봐 두려웠고 또 혹은 진솔한 대답을 내놓을까 봐 걱정됐다.
그녀의 대답이 뭐가 됐든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으니까.
그녀가 맞다고 하면 우하준이란 남자를 어떻게 대체해야 할까?
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우하준에게 진 패배자로서 지금 우하준을 이긴 승리자를 마주하고 있는데 과연 박도하의 승산이 얼마나 될까?
그는 감히 생각할 엄두가 안 났다.
다만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차윤서는 무조건 대답할 것이다.
그녀는 술잔을 비우고 박도하를 쳐다보더니 놀랍게도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당연하지. 충분히 그럴 자격 있는 사람이야.”
그는 이 세상에서 차윤서를 가장 사랑하는 우하준이니까.
다른 사람은 비할 바가 못 된다. 우하준은 그녀의 부모님을 제외하고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해준 남자였다. 단지 그녀 본연의 모습을 아껴주고 보듬어준 남자였다.
이제 차윤서의 마음속에서 아무도 우하준을 대체할 수 없다.
수년간 잘만 만나왔는데, 드디어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고 이제 곧 부부가 될 텐데...
차윤서는 마침내 눈물을 흘렸다. 박도하가 무심코 던진 질문에 그녀는 멘탈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녀와 함께한 4년 동안 목걸이가 망가진 그 날 처음으로 이성을 잃었다. 그리고 오늘이 두 번째였다.
박도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차윤서가 딱히 거부하지 않으니 마음이 심란해지고 결국 감정이 북받쳐서 품에 와락 안았다.
마음이 한없이 약해질 때 틈새를 노리기 쉽다고 했던가?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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