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여기 왜 왔어요?”
“내가 못 올 데라도 왔어? 아니면 내가 오면 적합하지 않은 거야?”
박현우는 어두운 눈으로 함께 서 있는 이다빈과 용재혁을 바라봤다.
이다빈은 박현우가 화난 이유를 대번에 알았다.
이 인간은 예전부터 ‘조용호’와 몇 마디만 해도 기분이 나빠했다. 바둑을 두기로 약속했을 때 임이준과 함께 나타난 것도 기분이 나빠 보였다.
그녀가 정말로 바람피울 사람처럼 보이는 것일까?
불평은 불평이지만 설명은 역시 제대로 해야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허튼 생각하지 마요.”
“그래. 허튼 생각 안 해. 하나만 물을게. 언제부터 용재혁과 알고 지냈어? 왜 예전에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는데? 그리고 이 교수님의 연구소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했어. 설마 그게 용재혁이야?”
박현우는 이다빈에게 묻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이 여자는 정말 탐구할수록 신비롭다.
“맞아요. 몇 년 전에 알게 되었어요. 정확히 언제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이다빈의 설명에 박현우는 조금 기뻤다.
“궁금한데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아요? 이러는 게 꼭 마치 호구조사 하는 것 같아요.”
이다빈은 어이가 없었다.
“대답하지 않아도 돼.”
박현우는 이다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다빈은 골치가 아팠다. 말하고 싶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이 남자는 말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그래요. 사실 언더그라운드에서 복싱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언더그라운드?”
박현우는 의외였다.
“심심할 때 연습하러 가는 건데 그렇게 놀랄 필요 없어요. 당시 우리 둘의 실력이 막상막하여 같이 자주 시합을 한 거니까. 하지만 이제 나는 용재혁의 상대가 되지 않아요.”
그녀의 무술이 용재혁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 그 후 몇 년 동안 연구에 몰두했고 연구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무술이나 복싱 이런 일은 순전히 심심해서 자극적인 것을 찾는 것뿐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한밤중에 데려다줄 정도는 아니지 않아? 이 사람은 이 교수의 경호원이잖아.”
박현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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