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변수찬이 소리를 질렀다.
아뿔싸! 이 판은 그도 물러서기 어려울 것이다. 조용호도 이런 상황에서는 쓰러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에게 달라붙는 몇 명 킬러의 솜씨가 너무 좋아 한동안 그들의 포위를 뚫기 힘들었다.
용재혁은 눈에 힘을 주며 더 큰 기세로 맞붙었다. 정면에 있던 킬러를 들어 바닥에 힘껏 내리쳤다. 정면의 두 사람은 모두 쓰러뜨렸다. 뒤에서 기습하는 킬러의 주먹이 그의 뒤통수를 때린 순간, 그는 매우 빠른 속도로 허리를 굽혔다. 주먹이 그의 몸 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를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중심을 잘 잡은 후 주먹으로 후려쳤다.
주먹이 킬러의 얼굴에 들어맞았고 킬러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몸이 꼿꼿하게 되더니 이내 뒤로 쓰러졌다.
정말 대단한 실력이 아닐 수 없다.
변수찬은 눈을 부릅뜨고 이 불가사의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런 수법은 용재혁만의 묘수가 아니었던가!
용재혁은 완전히 화가 난 듯했다. 목을 양옆으로 꺾더니 팔을 움직였다. 그리고 나머지 킬러들에게 손가락을 걸며 도발했다.
얼마 전 변수찬은 국제격투기 대회를 관람했다. 준결승전에서 용재혁의 상대는 대현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용재혁은 대현의 국민으로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상대를 향해 도발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그 표정, 그 아우라가 바로 눈앞의 조용호와 똑같았다.
변수찬의 놀라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용재혁은 남은 킬러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중상을 입은 킬러들은 한 명도 일어서지 못했다.
변수찬은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입만 크게 벌린 채 용재혁을 바라봤다.
용재혁은 통쾌한 듯한 얼굴이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통쾌하게 싸웠다.
고개를 돌려 변수찬의 놀란 표정을 본 후에야 상황이 안 좋음을 깨달았다. 조금 전, 갑자기 싸움이 시작되는 바람에 주체하지 못하고 모든 실력을 내보였다. 변수찬이 설마 의심하는 것은 아니겠지?
“왜 그래요?”
용재혁이 변수찬에게 다가와 물었다.
변수찬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방금 그 수법은 패왕 통천?”
역시 알아봤다.
용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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