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0장
"... 바로 그래."
"억-"
성도섭은 한참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러니까 다빈 씨는 애증이 분명한 사람이라 그런 걸 못 보는 거야. 솔직히 말해서 이런 여자랑 결혼하는 건, 지구, 아니 우주를 구해야 얻을 수 있는 복이야!"
"그걸 내가 모르는 것 같아?"
박현우는 성도섭을 힐끗 쳐다보았다.
"다빈이가 얼마나 좋은지 내가 너보다 잘 알아."
"속상해할 필요 없어, 다른 면으로 보면 좋은 일이기도 해."
성도섭이 분석해 주었다.
"무슨 말이야?"
"이렇게 간단한 도리도 모르겠어? 연애하면 지력이 떨어진다더니, 네 지력은 다 가출한 거야? 다빈 씨가 그렇게 화를 낸 건, 널 신경 쓴다는 거잖아! 생각해 봐, 다빈 씨 성격에, 상관없는 사람이 아무리 앞에서 지랄해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무시해서 상대를 미치게 하잖아."
박현우는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 봐."
"다빈 씨가 이렇게 크게 화내는 거 본 적 있어?"
박현우는 자세히 회상하더니 잠깐 움찔하고 눈을 반짝이고는 기분이 좋아져서 말했다.
"그러니까 다빈이가 날 좋아한다는 거야?"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니고, 호감 있는 정도일 거야."
성도섭이 솔직하게 말했는데 박현우가 그를 노려보았다.
"노려보지 마! 내가 말한 게 현실이야, 넌 지금 현실을 받아들어야 하고. 지금 상황으로는 요 이틀 동안 찾아가지 마, 혼자 조용히 있게 해."
박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틀이나 가지 말라고?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성도섭은 할 말을 잃었다.
'그래, 이 자식 완전 연애에 미쳤어.'
"네가 알아서 해, 다빈 씨랑 완전히 끝내고 싶으면 찾아가 봐."
그 말을 들은 박현우는 조용해졌다.
별장에 도착해 침대에 누운 이다빈은 잠에 들 수 없었다.
왜인지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전에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잖아.'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녀는 박현우의 머리에 있는 혹이 생각났다.
'기억 상실은 연기라고 해도 내가 진짜 세게 때렸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새벽 두 세시가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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