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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이다빈은 경호원이 매서운 눈으로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을 알았다. 남자는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앞을 바라보며 테스트를 기다립니다.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두 줄로 서서 일대일로 겨루겠습니다.” 집사가 경호원들을 보며 말했다. 모두들 집사의 분부대로 싸움을 시작했다. 곧 1라운드에서 절반이 탈락하였다. 이어서 2라운드가 시작되었고 또다시 반이 탈락하여 24명이 남았다. “됐어요.” 집사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쉬었다가 20분 후에 24명 중 한 명을 반장으로 뽑겠습니다.” 20분이 지나자 집사가 이번에는 무리 채 싸움을 요청했다. 그중 키가 2미터인 그 남자는 매우 대단했다. 주먹 세 번, 발길질 한 번에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날려버렸다. 집사는 이 사람이 반장이 되었다고 발표하려고 했다. 이때 이다빈이 입을 열었다. “집사님, 박씨 집안의 경호원으로서 손을 쓰는 것만으로 쉽게 반장이 되는 것은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약리 지식이라도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집사는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눈에 빛이 반짝였다. “이다빈 씨, 다빈 씨는 아직 학생입니다. 이런 일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박씨 집안의 안전과 관련이 있으니까요.” 말투는 공손했지만 속으로 내키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다빈이 박씨 집안의 미래 안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사의 비방에도 이다빈은 마음속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하여 자기 생각을 계속 고집했다. “집사님, 1998년 A 국 최고 갑부 녹스가 독극물에 중독돼 사망했어요. 약리학 지식이 없던 경호원들은 두 가지 음식이 섞여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죠. 2005년 X 국 황실 공주가 냄새가 없는 독가스를 흡입해 혼수상태에 빠졌어요. 지금까지 식물인간이 되어 일어나지 못하고 있죠. 이런 자료들이 아주 많은데 혹시라도 누군가 박씨 가족을 해칠 음모를 꾸민다면 책임질 수 있겠어요?” 이다빈은 차분하게 한마디씩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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