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장
“엄마 아빠와 함께 오늘 왔어요.”
이다빈은 있는 그대로 말했고 박현우는 그녀의 말투에서 그녀가 말하는 엄마 아빠는 시골 양모와 양부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오셨구나. 나한테 말했으면 내가 직접 모시러 나갔을 텐데.”
“우리 엄마 아빠거든요?”
이다빈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똑같지, 뭐.”
박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외할머니 병 때문에 의사 선생님 만난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말해봤자지.”
“너와 나의 외할머니잖아.”
이다빈은 할 말을 잃었다.
“장난하지 마세요. 자꾸 이러면 그냥 끊을래요.”
그러자 박현우는 다급히 그녀를 달랬다.
“미안, 농담 안 할게.”
이다빈에게 끔뻑 죽는 박현우의 태도에 이은호는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신했다.
“그 의술 고수한테 연락이 왔는데 급한 일로 시간을 미뤘어. 이제 곧 오실 시간이야. 그분 도착해서 외할머니 병 다 보시면 내가 너한테 갈게.”
“괜찮아요. 외할머니 잘 지켜드리세요.”
이다빈도 서둘러 문희란의 병을 진찰하러 가야 하기에 다급히 영상 통화를 종료하려고 했다.
“나 급한 일 있어서 이만 끊을게요.”
“그래, 이따 봐.”
애정이 가득 담긴 온화한 목소리에 이다빈은 금세 두 볼이 빨개져 가볍게 기침을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병원에서 문희란은 빙그레 웃으며 박현우를 바라봤다.
“다빈이 정말 괜찮은 아이니까 소중히 아껴줘.”
“알겠어요.”
박현우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근데 그 아이 꽤 유머러스하더라?”
박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유머러스하다고요? 어딜 봐서요?”
“지난번에 나한테 왔을 때 날 기쁘게 하려고 그러는지 자기가 의술 고수라고 그러더라고.”
문희란의 말에 박현우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예전 같으면 그는 그저 이다빈의 말을 농담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많은 일을 겪고 나니 그는 점점 더 이다빈이라는 여자를 꿰뚫어 볼 수 없게 되었다.
시간은 일분일초가 흘러가고 박현우는 이따금 병실 앞을 바라보며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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