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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장

“흥! 다 두 분이 잘못 가르쳐서 그래요! 시골 촌뜨기들 같으니라고. 이다빈을 어떻게 이렇게 형편없이 키울 수 있죠?” 나효심은 거침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입 다물어요!” 이다빈과 갑자기 등장한 이은호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은호는 화가 나서 두 눈에 핏발을 세웠고 이은영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대체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은호야, 너 왜 거기 있어? 약혼 선물 주라고 했는데.” 이명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은호는 이다빈과 이은영 사이에 서서 화가 난 얼굴로 이은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나 들어온 지 한참 됐어요. 그리고 난 내 두 눈으로 똑똑히 이은영이 스웨터를 쓰레기통에 던지는 걸 봤어요!” 나효심과 이경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은영을 바라봤다. “그게 사실이야?” 그러자 이은영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무고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호야, 너 귀신에게 홀렸어? 어떻게 없는 말을 지어내? 네 친누나는 나야, 근데 왜 이다빈을 도와 거짓말하는 건데? 설마 이다빈이 너한테 뭘 약속했어? 알겠다. 그런 거였네. 돈 많은 늙은이의 내연녀가 되더니 너한테도 돈 많이 준 거였어.” 이은호는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이은영! 지금 뭐라는 거야? 내가 뭔 돈을 받아? 난 내가 본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됐어. 정말 지겨워... 우아앙...” 이은영은 큰 소리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넌 이다빈에게 누나라고 다정하게 굴면서 나한테는 누나라고도 안 부르고 심지어 반말까지 하는 거야? 네 마음속에 친누나는 오직 이다빈뿐이지? 그래, 같이 자란 건 두 사람이고 넌 나와 별로 친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당연히 이다빈 편을 들겠지.” 그러다 이은영은 문뜩 안혜은과 이명훈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아빠, 엄마. 확실하게 말씀해 주세요. 두 분은 저와 이다빈 중 누구 말을 믿으실 거예요?” 안혜은 부부는 이다빈과 이은호를 번갈아 보더니 또 이은영에게 시선을 돌리며 사상 격투를 벌였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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