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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장

“있긴 한데…” “그런데요?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이 사장님께서는 이다빈을 감싸려고 하는 건 아니겠죠?” "그럴 리가요? 제가 어떻게 그 아이를 감싸겠습니까? 아이고, 됐어요. 여기요. 이게 이다빈의 번호입니다.” 이경환은 휴대폰을 꺼내 정국영에게 건네주었다. 정국영은 바로 이다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이다빈은 여전히 최이나와 쇼핑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낯선 번호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이다빈이야?” “네, 맞습니다.” “난 정다희의 아버지야.” 그 말에 이다빈은 단번에 깨달았다. “저를 괴롭히려고 전화를 한 겁니까? 따님의 화풀이를 위해서요?” “이 일은 잠시 미뤄두고. TANG.F가 갑자기 우리 회사와의 협력을 취소한 게 혹시 네 짓이야?” 이다빈은 눈썹을 가볍게 치켜올리고는 장난기가 섞인 말투로 말했다. “네, 접니다.” 정국영은 이다빈이 그렇게 빨리 인정할 줄은 미처 몰랐는지 잠시 의아해했다. 이 일이 정말 이다빈 짓이라고? 아니면 이다빈이 자신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네가? 너한테 그럴 능력이 있어? TANG.F과의 협력은 백억 원에 달하는 프로젝트가 관련되어 있어. 우리 회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아주 치밀하고 상세한 계획을 세웠다고. 네가 한 짓이라니까 묻겠는데 네가 무슨 근거로 이런 일을 벌인거야?” 그러자 이다빈은 피식 웃었다. “제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제가 왜 당신에게 말해야 하죠?” “너…” 정국영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이번 일, 네가 한 짓이 맞아?” “아니요.” 이다빈은 장난기가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너, 너…” 정국영은 기가 막혀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왜요? 또 물어보시게요? 또 물어보신다면 전 이번엔 맞다고 할 겁니다.” 이다빈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감히, 감히 나를 놀리는 거야?” 정국영은 하마터면 화가 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 모습에 이경환과 나효심은 서로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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