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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우리 이나 친구인데 당연히 환영하지. 원한다면 우리와 함께 돌아가도 돼. 여자아이가 한밤중에 돌아다니면 아주 위험해. 만약 네가 나중에 떠나고 싶다면, 난 네가 살곳을 마련해 줄수도 있어.” 사람들 사이에는 진실된 감정이 존재했다. 이다빈은 이 점을 이씨 가문 사람들의 무자비함 때문에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이다빈이 거절하려고 할 때, 검은색 마이바흐가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응?” 마이바흐가 점점 가까워지자, 최현식은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표정에는 놀라움과 의문이 가득했다. “저 차는 글로벌 한정판 마이바흐인 것 같아.” 그 말에 최이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최현식을 바라보았다. “아빠, 잘못 본 거 아니죠? 설마 그 메이드스의 마이바흐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최이나는 최현식만큼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거의 대부분 남자들은 차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마치 여자가 가방을 잘 아는 것처럼. 게다가 최현식이 집에서 자주 차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 탓에 기억이 좀 남아있었다. “아마도.” 최현식의 말이 끝나자마자 마이바흐는 이다빈 앞에 천천히 멈추었다. 차창이 반쯤 내려오고, 한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 “네.” 이다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이나와 최현식을 바라보았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아직까지 살 곳이 있어요.” 최이나는 무의식적으로 차 안의 사람을 힐끔 쳐다봤다. 차 안은 불빛이 아직 켜지지 않아 상대방의 윤곽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젊은데다 아주 수려한 외모의 사람이었다. “저기, 다빈아. 너랑 저 사람… 설마 그런 사이는 아니지?” 최이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이다빈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너도 내가 나이가 많은 회장의 내연녀로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 “아니, 아니. 난 그냥 네가 나쁜 사람에게 속을까 봐 그래.” “걱정 마. 우린 그런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야.” 최이나는 이다빈을 힐끔 쳐다봤다. 왠지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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