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By: Webfic
제94장 말싸움
대답을 기다리는 과정은 아주 잔혹했다.
강유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진영재가 침묵하자 그녀는 이불 아래에 있던 손에 더 힘을 주었고 진영재를 빤히 보며 서서히 고개를 들었는데 그녀가 입을 뻥긋거리는 걸 보았다.
"안 했어."
그 말을 듣자 강유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긴장해서 숨이 멎을 것 같았는데 확답을 듣고 나서는, 생각했던 만큼 홀가분하지 않았고 오히려 믿을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진짜?"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어찌 됐는 이곳이 마을의 유일한 병원이었고, 그녀의 앞에 이렇게 많은 진단서들이 있는 걸로 보아, 전면적인 검사를 했을 텐데, 그녀가 임신했다는 걸 발견 못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협소한 일인실에서 진영재는 천장에 있는 백열등을 보며 눈을 반짝이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는데, 참담한 빛이 비치자 그가 더 까칠해 보였다.
그녀의 떠보는 말에 그는 침묵했고 갑자기 당직 의사가 직접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한참 지나서-
"뭐가 더 있어야 해?"
진영재는 뒤로 기대서 강유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는 강유나의 눈에 불안함이 가득한 걸 보고는 재미있다는 듯 혀로 볼을 밀며 눈썹을 씰룩거렸다.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했을 것 같은데? 설마 폐렴인데 폐암으로 진단했을까 봐? 여기 의사 선생님들이 돌팔이인 줄 알아?"
진영재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자, 강유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자신이 오현우더러 의사한테 임신한 걸 속여달라고 부탁했던 게 생각났다. 원래 병과 큰 연관이 없었고 아마 그게 효과를 본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녀는 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진영재가 계속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것 같자 그녀는 표정이 굳어진 채로 허리를 펴고는 당당한 척하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지."
강유나는 부정하면서 애써 억지스럽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진영재 씨."
그녀가 강조했다.
"난 그냥 열이 나서 입원했어, 걱정 돼서 물어본 것뿐이야, 이렇게 과하게 밀어붙이지 마, 소문이라도 나면 이게 날조라 법적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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