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By: Webfic
제88장 피하다
떠나기 전, 정다연이 갑자기 강유나한테 물었다.
"강유나 언니."
그녀는 호칭을 바꿨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망설이며 물었다.
"다시는 그 사람 안 좋아할 거지?"
그 말은 참 미묘했다.
다시는 안 좋아할 거지?
진영재의 말이 나오자 강유나는 멈칫했지만 망설임 없이 입꼬리를 올리고는 다정하게 웃었다.
"응."
정다연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듣자, 홀가분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언니가 제일 좋아, 남자일 뿐이잖아, 지난번에 그 오빠도 괜찮은 것 같아!"
강유나는 눈을 깜빡였고 그녀가 오현우를 말한다는 걸 의식했다.
"오해야, 우리..."
그녀가 설명하려고 했지만 정다연은 이미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다급하게 손을 저으며 "잘 자"라고 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강유나만 혼자 멍하니 앉아서 하려던 말을 삼켰다.
그녀는 순간 정다연한테 그 자선 행사를 자신이 기획한 거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진영재처럼 마음이 독하지 못해서, 미래를 동경하는 여자의 환상을 직접 깨버릴 수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피하는 거였고 모든 걸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한참 지나서 강유나는 테이블에 놓인 기획안을 보더니 생각에 잠겼고 바로 노트를 닫아버렸다.
밤이 너무 차가웠고 그녀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여길 떠나야겠네."
-
그날 이후, 강유나는 병에 걸렸다. 감기가 걸려서 계속 열이 났고 아주 힘이 없었고 매일 방에만 있었고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정다연이 몇 번이고 보러 갔지만 전처럼 친하게 굴지 않았고 그저 간단하게 홍보 진도에 관해 물었다.
강유나는 그녀가 자신과 진영재의 과거를 신경 쓴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정다연은 매번 노크하고 들어와서 물으면, 강유나도 다른 말하지 않고 겨우 몸을 지탱하고 일어나서 그녀한테 데이터를 보여주었다.
그녀의 잿빛이었던 얼굴이 이상하게 비정상적으로 빨개져 있었다.
"초기 광고 효과는 나쁘지 않아, 벌써 앱에서 예약 주문이 열몇 건 들어왔으니, 한 세 번 정도 더 밀면 데이터가 안정될 거야."
정다연은 그런 걸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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