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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악연
By: Webfic

제86장 결별

진영재의 눈빛이 아주 싸늘했다. 그 말을 듣자 강유나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고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다시는 진영재의 말에 끌려다니지 않을 줄 알았는데, 지금 이 순간 왜인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꽉 쥐었는데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아파 났다. 정다연을 위해 화풀이하는 건지, 아니면 그녀를 통해 멍청했던 자신의 과거를 보았는지 알 수 없었다. 한참 지나서 강유나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더니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했다. 자신이 10년 동안 낭비한 시간이, 진영재한테는 멍청이가 자아감동을 하는 시간이었고, 전혀 소중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쌤통이라는 말 뿐이었다. 쌤통이었다. 자존심 없이 계속 들이대는 똑똑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 진영재는 마음이라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 강유나는 눈가가 촉촉해져서 코를 훌쩍이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네 말이 맞아." 진영재는 강유나를 빤히 바라보았는데 갑자기 이유 모를 화가 차올랐다. "꼭 그렇게 제멋대로 생각해야 해?" 그는 입을 뻥긋거리더니 한마디를 보탰다. "우리가 이미 헤어졌다는 거 명심해." 성문걸은 한참이나 구경했는데, 지금은 분위이가 이상한 것 같아,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는데, 다들 침묵하는 걸 보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먼저 어색함을 깨려고 했다. 그가 한발 다가가 손을 비비면서 말했다. "저기..." 강유나는 웃음을 짓더니 해탈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 "제멋대로 생각한 거 아니야, 확실히 우리가 주제를 몰랐어." "우리"라는 말에 진영재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귀찮다는 듯 고개를 돌렸는데 강유나가 수심이 깊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강유나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진 선생님, 걱정 마시죠." 이게 호칭까지 고치고는 거리를 두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 누구보다도 우리 사이가 끝났다는 걸 잘 알아요, 그러니까, 말조심해서 해주시죠." 그러고는 단호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 "유나 씨,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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