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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악연
By: Webfic

제43장 하는 수 없이

따져 묻자 오현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는 눈을 깜빡이며 놀라 하는 강유나의 시선을 피하려고 했다. "그게..." 오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고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그는 강유나가 이 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속이려고 한 게 아니었다. 진씨 가문과 오씨 가문이 가깝게 지내서, 촌수에 따라 진영철을 할배라고 부르긴 하지만, 그가 진씨 가문 사람이 아니었기에 진씨 가문의 일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었다. 그는 진영철이 일부러 그가 알게 하려고 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날, 진영철이 그가 보는 앞에서 유골함을 두었고 바로 주제를 돌렸다. "네 부모님 말 들으니까, 널 허씨 가문 딸이랑 약혼하게 하겠다던데?" 오현우는 순간 웃음이 사라져서는 어색하게 말했다. "전 그럴 생각 없어요." 진영철이 말했다. "허씨 가문 삼 대가 모두 지식분자야, 그 애가 외동딸이고 의사잖아, 지금 세월에 결혼하려면 가문이 서로 맞아야 해, 네 부모님도 간부니까 이 결혼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오현우는 요즘 살기가 아주 힘들었다. 갑자기 결혼을 해야 하자 그는 안절부절못했다. 그 말을 듣자 그는 미간을 찌푸렸고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할배는요?" 진영철은 그를 힐끗 보았고 오현우가 계속 따져 물었다. "진씨 가문이 이렇게 큰데, 더 맞는 가문이랑 결혼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하필 강유나를 놓아주지 않은 건데요? 의자에 앉아있던 진영철은 그 말을 듣더니 찻잔을 든 손이 멈칫했다. 결국 또 문제가 강유나를 둘러쌌다. "모르겠어? 지금은 전이랑 달라." 그는 눈살을 찌푸렸고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찻잔을 내려놓고는, 오현우한테 솔직하게 말하려고 했고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 소용없는 녀석들이라면, 차라리 제대로 믿을만한 놈을 키워야지." 오현우는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이해하지 못하자 진영철은 오현우한테 더 자세하게 말하려 하지 않았다. 그가 테이블의 끝에 놓여있는 가족사진을 힐끗 보게 되었는데, 사진 속 얼굴들이 이미 흐릿해지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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