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By: Webfic
제37장 몰아세우다
지금 이 순간, 진영재는 아주 단호했다.
강유나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는데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전에 오현우가 이 아이를 어떡할 거냐고 했을 때, 그녀는 잘 생각하지 못했기에 애매하게 답했었다.
그녀는 어릴 적에 편부모 가정의 아픔을 겪었었기에, 어차피 진영재와 헤어져야 한다면, 그녀는 이 아이를 더 갖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아쉽긴 했다. 어찌 됐든 자기의 핏줄이었고, 그녀가 혼자였기에 낳으면 위로가 될 것 같았다.
강유나는 원래 망설여졌지만 진영재가 이렇게 단호하게 결과를 말해주자 마음이 아주 씁쓸했다.
정말 독하네.
강유나는 입술을 깨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진영재는 원망에 가득 찬 그녀의 눈빛을 보며 생각에 잠겼지만 여전히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유나야, 넌 똑똑한 사람이니까 잘 알 거야, 이 아이를 낳아도 너한테 아무런 좋은 점이 없어."
그러면서 잠깐 멈칫하고는 고개를 돌리고 싸늘하게 앞을 바라보았다.
"난 인정하지 않을 거야."
그녀가 질척거릴까 봐 두려운 거였다.
그 말을 듣자 강유나는 몸이 굳어져서 진영재를 빤히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이 지경까지 된 상황에 관해 해명을 듣고 싶었지만 그런 건 없었다.
진영재는 그녀한테 눈빛도 주지 않았다.
강유나는 바로 알아챘다.
진영재가 정말로 이 아이를 지우려고 한다는 걸 말이다.
강유나는 다리에 놓은 두 손을 꽉 잡았고, 머리를 살짝 들자, 약지에 끼워져 있던 빛바랜 조각 다이아 반지가 보였는데 차창 너머로 스며든 햇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아주 작은 다이아 었고 별로 비싸지도 않았다. 그건 그녀가 대학교 졸업하던 해 생일, 눈이 흩날리는 밤에 진영재가 직접 선물한 거였다.
선물이라고 했지만 강박의 의미도 있었다. 젊음에 빛나던 소년이 그녀의 손을 잡고 맹세했었다.
"여보, 절대 싸다고 생각하지 마."
어린 시절의 진영재는 눈빛이 별처럼 반짝였고 말투에는 지지 않으려는 고집이 있었다.
"언젠간 내가 진씨 가문을 벗어나서, 내 손으로 돈 벌어 너한테 더 크고 더 반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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