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당신 뭐 하는 짓이에요? 강제 키스!

"형수님이…… 형수님은……." 문예성은 감히 진실을 말할 수 없었고, 또 똑똑한 문소남을 속일 수 있는 어떤 거짓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는 입을 열었지만,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버벅거렸다. 문소남은 매섭게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끈 다음 차 열쇠를 들고나가려 했다.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데 어떻게 운전을 해? 내일 깨면 후회할 거야!" 문예성은 문소남이 술에 취한 것을 본 적이 없었고,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형에게 무슨 사고가 일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디 가고 싶으면, 내가 기사에게 차를 몰고 데려다주라고 할게?" 문예성은 형이 차 열쇠를 내려놓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도시 전체가 큰비에 잠겨있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의 장막 아래, 문소남은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지도 않았고, 문예성이 따라오지도 못하게 했다. 그는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원아가 사는 동네로 갔다. 집 앞에 도착하자 남자는 초인종을 눌렀다. 한 번, 두 번, 세 번……. 이 아파트는 집세가 비싸지 않은 대신 시설 면에서 완벽하지 못한 점이 많았다. 예를 들면 초인종은 늘 효과가 없었다. 밖에서 누르면 빨간불이 켜졌지만, 사실 안에서는 초인종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자지 않고 있던 옆집 부부는 어렴풋이 밖에 사람이 있는 기척을 느꼈다. 아줌마와 아저씨가 문을 열고 흘끗 보았는데, 맞은편 집 문 앞에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있었다. 남자는 잘 생겼고, 손목에 찬 명품 시계와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은 모두 그가 꽤 부자라는 것을 암시했다. 이렇게 흠뻑 젖었는데도 남자는 꽤 품위있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온몸에 가득한 술기운과 빗물 냄새가 섞여 또 꽤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죄송합니다. 쉬시는 걸 방해했습니다." 문소남은 술에 취했어도 이성이 남아 있어, 보스라는 허세를 부리지 않고 맞은편 집주인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괜찮아요. 사람을 찾아왔어요?" 이웃은 맞은편 집에 사는 사람이 새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두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