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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문소남은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원아는 그동안 편안하게 지냈고, 일이든 생활이든 모두 순조로웠다. 그녀는 소남과 상의한 후, 이달 말 혼인신고를 하기로 했다. 원아는 곧 법적인 소남의 아내가 될 것을 생각하자 기분이 좋았다. 설계부서 정기 주간회의 중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생각이 딴 길로 새면서 소남과의 혼인신고 장면을 상상했다. “원아 씨!” 하지윤의 차가운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인상을 쓰며 원아를 쳐다보았다. 이연은 손으로 원아를 세게 꼬집었다! 원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회의에 집중했다. 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직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원아에게 향했다. 그들 중에는 문소남도 있었다. 원아는 민망함에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하 부장님, 말씀하십시오.” 원아는 소남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는 단정한 자세로 꼿꼿하게 앉아 있었다. 여러 사람 앞에서 그는 늘 무표정해서 사람들에게 차가운 인상을 주었다. 침대 위에서 불같은 열정을 가진 그 남자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사실, 설계부서의 정기 주간회의에는 문소남이 참석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곧 월말이라 T그룹과 VIVI그룹의 협력 진행 상황과 각 지역 지사의 월간 보고서도 요약해야 했고, 그의 알 수 없는 마음까지 더해져 회의장에 나타났고 그 때문에 모두 깜짝 놀랐다. 현재 대부분의 직원은 대표인 문소남과 원아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비록 공식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이 원아를 보는 시선은 복잡했다. 특히, 여직원들은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시선을 보냈다. 한편으로는, 강력한 대표 부인 후보였던 하지윤에 대해 비웃는 사람이 많아졌다. 사실, 그녀는 동료들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공손하며 존경하는 척하지만, 실제 그들의 눈에서는 그녀가 처한 상황을 고소해하는 빛이 가득했다. 하지윤으로 여태껏 느껴본 적이 없는 좌절감을 느꼈다! 지윤은 원아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이내 그녀의 배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의 눈에서 경멸감이 일었다. “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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