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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주희진의 아이를 받은 산부인과 의사가 나타났다

장인숙은 뜻밖에도 A시에서 자신이 평생 만날 수 없을 줄 알았던 여자를 만났다! 이전에 주희진의 아이를 받았던 산부인과 의사인 임혜정이었다! 그녀는 이를 갈며 임혜정을 노려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손에 든 LV 가방으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었다. “당신은 분명히 나에게 다시는 A시에 한 걸음도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약속을 어기다니! 임혜정 씨, 대체 왜 여기에 나타난 겁니까? 무엇을 하고 싶은 거예요? 갑자기 마음이라도 변한 거예요?” 임혜정은 50대 초반으로, 키가 크고 뚱뚱하며 평범한 외모의 여자였다. 유일하게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유난히 둥글고 통통한 몸매뿐이었다. 분명히 그녀는 장인숙과 동갑이었지만, 관리에 소홀해 열 살 이상은 더 많아 보였다. 임혜정도 A시에 온 지 며칠 만에 이렇게 장인숙에게 현장에서 잡힐 줄은 몰랐다. 그녀는 덤덤하게 말했다. “저는 오랫동안 외국에 얌전히 있다가 얼마 전 둘째 이모님이 돌아가셔서 들어온 것뿐이에요. 이모의 장례를 치르는 대로 다시 외국으로 돌아갈 거예요.” 장인숙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당신은 내가 바보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내가 속이기 쉬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래요? 만약 당신이 정말 상중이라면, 어떻게 이런 기쁜 표정을 하고 있을 수 있겠어요? 자수 공방에 들를 여유까지 부리고 말이에요. 이전에도 몰래 이곳에 왔다 갔다 한 거 아니에요?” 장인숙은 성질이 거칠고 충동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임혜정의 말은 믿을 수가 없었다. 모조리 의심하고 봤다. “아니에요. 제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인 줄 아세요? 이번에는 정말 이모님이 돌아가셔서 온 거예요. 못 믿겠으면 저와 함께 집에 가봐도 돼요. 자수 공방에 온 것은 해외에서는 구하기 어려워 귀국한 김에 사 가려고 온 거예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여기서 사모님을 만나게 된 거고요." 임혜정은 황급히 해명하며 웃었다. 사실, 그녀는 그때의 일을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장인숙에게 돈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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