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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문소남의 얼굴이 붉어졌다

문 노인은 소남의 말을 듣고 하마터면 숨이 멎을 뻔했다. 임씨 집안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부족할 상황에 오히려 파혼을 생각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소남아,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너에게 했던 말이 있다. 남자는 책임감을 느끼고 약속한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 그런데 지금 네 행동을 보아라. 넌 정말 배신자가 되고 싶은 거냐? 우리 문씨 집안이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 좋겠냐는 말이다. 어쨌든 넌 약속대로 임씨 집안 딸과 결혼해야 해!" 솔직히, 문 노인은 손자가 배신자가 되건 아니건 상관이 없었다. 그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손자가 임씨 집안 딸과 결혼한 후에 가져올 경제적 이익이었다! “할아버지, 저는 원아 아니면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임영은과의 약혼은 그저 하나의 방편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약혼도 필요 없습니다.” 소남의 당당한 태도는 문 노인의 화를 북돋웠다. “망신을 당하고 싶으면 너 혼자 당하거라! 우리 문씨 집안은 절대 그럴 수 없다! 전부터 주요 언론에서 문씨와 임씨 두 집안이 사돈 관계를 맺을 거라고 보도했었다. 분명히 내일 약혼식에도 많은 언론사가 몰려올 거야. 네가 만약 이 약혼식을 취소한다면, 우리 두 집안 모두 비웃음거리가 될 거다. 넌 죄 없는 한 여자의 일생을 망칠 수 있어. 그뿐만 아니라 T그룹의 주식 시장까지도 불안하게 만들 거야. 넌 정말 이 모든 것이 괜찮단 말이냐?” 문 노인은 소남을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소남의 마음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할아버지, 이제 연세도 많으시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실일 만 남았어요. 다른 집안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연세도 있으신데 화내시면 안 됩니다. 건강에 정말 안 좋거든요.” “너, 이 불효 막심한 놈!” 문 노인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문 노인이 지팡이를 휘둘러 소남을 내리치려 하자 장인숙이 급히 막았다. “아버님, 건강도 안 좋으시니 화내지 마세요. 소남아, 할아버지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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