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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문소남을 협박할 수 있는 약점이 생겼다

엄청난 크기의 서재는 10층에 가까운 마호가니 책장이 벽 전체를 두르고 있었다. 책장 안에는 각종 서적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임영은은 도둑질하듯 서재로 뛰어들어 재빨리 문을 잠갔다. 책꽂이에 있는 만 권에 달하는 책을 바라보고 있자니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졌다. 영은이 알기로, 임문정은 중요한 자료들은 보통 금고에 넣었다. 금고가 어디에 있는지는 지금부터 찾아봐야 했다. 임영은은 하이힐을 벗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살금살금 걸어 금고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책장 안, 서랍 안, 소파 안쪽, 심지어 서재의 작은 다락방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금고는 보이지 않았다. 반 시간이 넘도록 금고를 찾느라 영은은 땀투성이가 되었다. 임영은은 맥이 빠져 책장을 세게 내리쳤다.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책장의 맨 위층이 돌아갔다. 임영은은 은백색의 금고가 책꽂이 안쪽에 단단히 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영은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붙잡고 맨발로 사다리를 밟고 민첩하게 책장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감격에 겨운 채 금고를 열려고 했지만,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영은은 임문정의 주희진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생각하며 주저함 없이 주희진의 생일을 입력했다. 하지만, 그것은 비밀번호가 아니었다. 영은이 다시 자신의 생일을 입력했지만, 여전히 맞지 않았다. 금고는 빨간색으로 계속 깜박였다. 이제 입력 기회는 세 번밖에 남지 않았으며, 한 번만 더 잘못 입력하면 금고는 잠기고 말 것이었다. 임영은은 갈등 속에서 몸부림쳤다. ‘할까 말까?’ ‘시도했다가 맞으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잘못해서 양아버지가 돌아오면 누군가 금고를 만진 흔적을 발견하게 될 거야. 이번에 시도하지 않으면, 다음에 다시 몰래 들어올 기회가 있을지 몰라.’ 임영은이 망설이고 있을 때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깜짝 놀란 임영은은 하마터면 사다리에서 넘어질 뻔했다. 임영은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목소리를 최대한 진정시켰다. “여보세요, 엄마?” “영은아,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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