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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원아의 배를 혼낸 문소남

송재훈의 절망적인 표정이 한순간 약간 놀람으로 변하며 사윤을 대하는 태도가 약간 좋아지긴 했지만, 이 허여멀건한 얼굴에 대해서 약간의 의심도 남아있었다. “너 의사야?” 송재훈은 줄곧 옷을 바꾸듯이 여자를 바꿔가며 놀았다. 고급 외제차, 요트, 나이트클럽, 술집에서 어느 여자애가 더 잘 놀고 예쁜지, 그것 말고 그의 관심사가 또 있었던가? 당연히 의학계에서 자자한 사윤의 명성을 몰랐을 것이다. 사윤은 여전히 팔짱을 낀 채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럼 가짜겠니?” “만약 네가 진짜 나의 병을 치료한다면, 어떤 조건이든 들어주지.” “어이구! 만약 그 말이 네 형 입에서 나왔다면 믿겠지만, 네 입에서 나오다니, 쯧쯧, 왜 이렇게 어린애 소꿉놀이 같지?” “너…!” 오만하게 콧구멍을 벌렁거리던 송재훈이 사윤의 말에 격해져서 다시 새파랗게 질렸다. 사실 맞다, 송씨 가문에서 그의 지위는 확실히 지혜가 풍부하고 생각이 깊은 큰형보다 못하다. 용모, 지위, 능력 모두. 송씨 가문의 막내인 그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먹고 마시고 노는 데만 능숙했지, 책임감과 도덕감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송씨 가문 첫째 아들의 재능이 뛰어나고 좋은 아내를 만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둘째 아들은 노는 걸 좋아하는 천성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송재훈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형과 비교하는 걸 매우 싫어한다. 그의 눈에 비친 형 송현욱은 일종의 높은 산이다. 우러러보는 존재, 태산처럼 무거운 존재, 그가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존재……. 송재훈이 괴로워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동자 속의 분노는 끊이지 않았다. 앞으로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송씨 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서 자신을 증명할 수밖에. 설날 연휴도 금방 지나가고, 원아의 생활도 행복하다. 문소남은 늘 그녀에게 여러 작고 큰 놀라움을 주었으며, 두 아이도 아주 착하고 영리해서 그녀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뱃속의 아이만이 아주 심한 고통을 주었다. 입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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