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장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원아의 매력
영은은 디자이너인 원아를 자기 매니저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차를 따르도록 한다거나 대본 연습 상대로 삼았다. 심지어 밖에 나사 커피를 사 오라고 시키기까지 했다.
영은은 원아를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원아에게 일을 시킬 때, 영은의 목소리는 나긋나긋 부드러웠고, 말투 역시 애교 섞인 공손한 말투여서 한치의 흠도 잡을 수 없게 했다.
광고부 직원들조차 영은과 같은 재벌 집안의 딸이 어떻게 이리 진실하고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놀라는 눈치였다. 나중에는 모두가 원아의 매니저 역할을 당연하게 여길 정도였다.
일반인이 톱스타를 가까이서 접할 기회를 잡은 것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원아는 영은이 방법을 바꾸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영은이 가진 배경은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구나 괜히 소남에게 불똥이 튀는 일을 만들기 싫었다. 임 지사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컸다.
혹시라도 영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가 그녀가 임 지사에게 무슨 말이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 딸 사랑이 지극한 임 지사가 소남의 앞길에 걸림돌을 놓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커피를 사서 돌아온 원아는 감독 옆에 서서 광고 촬영 현장을 지켜봤다.
요제프 감독의 입에서 수십 번째 ‘컷’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원아는 참지 못하고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영은의 연기는 누가 봐도 칭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데 급급해서 광고의 콘셉트나 주제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광고의 목적은 향수를 알리고, 팔기 위함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했다.
요제프 감독의 한숨이 늘어갈수록 영은의 표현력도 점점 더 나빠져 갔다.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외국인 남자 모델은 정작 자신은 잘하고 있는데도 영은 때문에 계속 컷 소리를 듣고 있었다. 참다못한 남자 모델이 영은을 향한 원망과 불만을 쏟아냈다.
요제프 감독은 짜증이 날 대로 난 상태였다. 오랫동안 영화와 광고를 찍으며 수많은 유명 배우와 모델들을 만나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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