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그의 막무가내 횡포

원아는 즉시 돌아서서 아무렇게나 옷을 입었지만， 문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이미 모든 것을 본 후였다. "어째서 혼자 있습니까?" 문소남의 굵은 목소리가 병실의 고요함을 깨뜨렸다. 거짓말이 바로 들통난 원아는 궁색한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제 말은 이따가 사람이 올 거라는 거예요, 지금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그녀가 당황한 모습으로 거짓말을 정당화했다. 문소남은 짙은 눈빛으로 병실을 훑어본 후 또 입을 열었다. "경찰이 나에게 연락했습니다. 몸은 좀 어떻습니까?” 신지은은 체포된 후, 이런 일로 감히 자신의 아버지를 찾지 못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경찰에게 문소남의 이름을 말했기 때문에 경찰은 문소남에게 연락했다. 원아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남자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몸은 괜...... 괜찮습니다......" 남자 상사가 자신이 최음제를 마셨다는 난감한 일을 알게 된 것이 부끄러워 원아는 대답조차 하기 힘들었다. "동 비서가 당신 대신 일주일의 휴가를 신청했으니 안심하고 쉬십시오." 문소남이 다시 말했다. "감사합니다. 동 비서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는 곧 인내심을 잃고 바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원아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지만, 여전히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고, 눈은 문소남의 허리만 쳐다보았다...... 자신이 부적절한 곳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곧 시선을 어색하게 위로 향했지만, 이번에는 또 남자의 셔츠가 감싸고 있는 건장한 몸매가 눈에 들어왔다. 원아는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벽 쪽으로 한걸음 물러났다. 남자가 한 걸음 한 걸음 원아에게 다가갔다. 다가오는 그의 큰 키와 긴 다리는 그녀의 오감에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문소남의 두 손이 갑자기 벽을 짚자, 그녀는 그의 품과 벽 사이에 갇힌 꼴이 되었다. r그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며, 매혹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무서워요?” 그의 몸에서 남자의 냄새가 확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