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장 나를 만족시킨다면 용서해 주겠습니다
문소남은 늘 원아에게서 신선하면서도 달큼한 수밀도 같은 감각을 느낀다. 독특한 그의 취향에도 무척 잘 맞다. 이런 느낌은 어떤 여자도 대신할 수 없을 거다.
그는 자신이 두 사람의 대등한 관계를 위해 이미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아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망설이기만 해서, 그는 괴롭지만 어찌할 수도 없었다.
문소남의 말에 원아는 마음이 시큰해졌다.
맞다. 그녀는 자신이 이 남자의 마음에서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는 알 수 없는 열등감도 여전히 숨어 있었다.
가슴 속에 봉인된 듯한 그 열등감은 때때로 툭툭 튀어나와 그녀의 심장을 아프게 찌른다. 그와 함께 모든 안정감도 빠져나가 버린다.
잘못한 것은 그들을 가로 막고 있는 장인숙이지, 그녀를 사랑하고 지키는 이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다.
그의 은근하고 깊은 두 눈을 바라보던 원아는 다소 가책을 느끼며 말했다.
“미안해요. 당신 어머니가 난리 치실 때면 제 자신을 통제하기가 힘들어요.”
“당신과 나 사이에 미안할 게 뭐가 있어요. 원아, 당신은 나한테 잘못한 것 없어요. 모두 우리 집안 사정이 복잡해서…….”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려던 문소남은 침실 안의 난방이 켜져 있음을 생각하고 꾹 참고 다시 내려놓았다.
원아는 최근 그가 담배에 의존하는 상황이 점점 더 많아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소남은 조용히 침실 통창 앞으로 가서 커튼을 열었다.
그는 적막하고 싸늘한 어두운 밤을 비추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어찌할 수 없는 깊은 아픔을 담고 있었다.
“원아, 당신이 부당한 일을 당하게 해서 미안해요.”
그의 목소리는 가볍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건장한 그의 몸은 그녀를 등진 채 차마 돌아보지도 못했다.
원아에게 그가 진지하게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한 마디의 사과에 셀 수도 없을 많은 상처와 또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가 또 어떻게 ‘미안하다’는 이 말 한 마디로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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