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화 원아의 든든한 수호신
분명 원아의 법적 남편은 본인인데 어디서 굴러온 돌인 문소남이 떡하니 자기 자리를 꿰차고 사위 행세를 하고 있다니,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지로 짓누르며 장정안은 원강수의 시체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장인어른, 생전에 인사 한 번 제대로 못 드린게 너무 아쉽네요, 사위 장정안이라고 합니다. 원아 씨랑 결혼식도 못 올렸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너무 유감입니다, 하지만 약속드리겠습니다, 원아 씨를 위한 세상 가장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것이며 장정안 인생에 아내는 오로지 원아 씨 한 명 뿐입니다. 제가 꼭 원아 씨를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보란듯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당장이라도 한 대 칠 듯이 문소남을 노려보는 장정안, 그런 그를 대하는 문소남의 표정도 칠흑같이 어둡고 침침하다.
하지만 화를 내거나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 문소남은 시종일관 침묵을 지켰고 굳건한 눈 빛 사이로 차갑고 어두운 기운이 감돌았다.
그래, 마음껏 해 봐, 내가 상대를 말아야지.
화 한 번 제대로 못 내는 문소남을 보며 장정안은 그제서야 쌓이고 쌓였던 울분이 잠시 가라앉는 듯 싶었다.
그러나 상심이 커서 창백한 얼굴과 축 처진 모습을 하고 있는 원아를 보니 장정안은 가슴 한 구석이 시려왔고 마음 속에는 또 다시 참고 참았던 분노가 이글거렸다.
참자.
장정안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지압으로 꾹꾹 누르며 한 편으로는 주먹을 불끈 쥐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타일렀다.
참아야 돼, 절대 소란을 피워선 안 돼, 안 그래도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원아한테 오히려 더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
한 편 표정이 어두운 원아가 미간을 찌푸린 채 아버지께 말했다. "아빠, 한 평생 고생하셨어요, 이혜진 모녀가 평생 아빠 등에 빨대 꽂고 아빠를 자판기 취급해왔죠... 아빠도 참 멍청하셨죠, 기생충 같은 모녀한테 속아서 평생을 털린 걸 보면, 이러니 제가 그녀들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 거에요, 그 독사같은 모녀가 아빠를 이렇게 만든거잖아요... 아빠, 아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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