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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3화 보육원에 기부한다고?

“할머니, 저희는 안 피곤해요. 오히려 운전을 한 아빠가 더 피곤하시죠. 그리고 집에 일만 없었다면 아빠가 이렇게 서둘러 올 필요도 없었을 거예요.” 훈아가 일부러 모른 척하며, 태연하게 뼈 있는 말을 했다. 장인숙의 얼굴에 걸린 웃음이 순간 굳어졌다. 아이들이야 의도 없이 한 말일 수 있지만, 그 말들이 장인숙에게는 꽤나 거슬렸다. 장인숙은 아이들의 말을 크게 문제 삼을 수 없었다. 아이들의 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자신이 너무 속 좁아 보일 테니까. 게다가 소남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장인숙이 소남을 걱정하는 말을 하는 것도 이제는 마음이 불편했다. 장인숙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번엔 헨리에게 눈길을 돌렸다. “헨리야, 할머니가 보내준 간식이랑 장난감은 받았니?” “네, 할머니! 보육원 친구들이 정말 기뻐할 거예요.” 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보육원 친구들 대신 감사 인사를 드릴게요.” “보육원...?” 장인숙은 ‘보육원’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가 평생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바로 ‘보육원’이었다. 이 세 글자는 그녀가 친아들인 문소남을 보육원 문 앞에 버렸던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그 시절의 기억은 마치 가슴 속 깊은 곳에 박힌 가시처럼,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아픈 상처였다. 보육원이라는 말만 들어도 장인숙의 마음은 불편해졌고, 그것 때문에 그녀는 부유한 삶을 누릴 기회를 거의 놓칠 뻔했다. 그리고 문소남이 어머니인 장인숙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도 이 사건이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옆에 있던 문현만도 그 말을 듣고 궁금해졌다. “헨리야, 왜 보육원 친구들한테 주려고 하는 거니?” “할머니가 보내주신 장난감들이 저희가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 유치하고 간식도 저희가 잘 안 먹는 것들이었어요. 하지만 할머니의 성의가 너무 아까우니까, 저희는 그걸 보육원 친구들에게 주기로 했어요.” 헨리는 천진난만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아이의 말투는 순수하고 천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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