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3화 바로 떠날 거야
장인숙은 눈살을 찌푸리며 매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먹을 게 이런 것밖에 없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집에 고기 살 돈도 없는 줄 알겠네요.”
“작은 사모님, 오늘은 채식하는 날이라 이런 것밖에 없습니다.”
김 집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인숙의 불멘 소리에도 김 집사는 어쩔 수 없었다. 냉장고에는 다른 식재료들도 있었지만, 오늘은 문현만이 정해 놓은 채식의 날이라 특별 대우를 해줄 수는 없었다. 만약 문현만이 알게 된다면 크게 화를 낼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오늘 다른 곳에 있는 문씨 가문의 사람들은 고기를 먹을 수 있었지만, 여기 본가에서는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
장인숙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 더니 내가 때를 잘못 골랐네요.”
“작은 사모님, 어떻게 그래도 아침 식사를 준비해 드릴까요?”
김 집사가 물었지만, 다른 선택지를 주지 않고 먹을지 말지를 묻는 것이었다.
“먹어요, 배고파 죽겠어요. 당장 가져와요.”
“알겠습니다, 작은 사모님.”
김 집사는 다시 정희를 보았다.
비록 정희가 저지른 일이 이미 본가에 퍼졌고, 심지어 문현만도 대충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손님이었기에 김 집사는 손님에 대한 예의를 갖춰 대접해야만 했다.
“정희 아가씨도 식사를 준비해 드릴까요?”
우정희는 조금 후회스러웠다.
‘장인숙이 본가에 올 줄 알았더라면 오트밀 죽을 다 마시지 말걸...’
‘여기 요리사 실력 완전 좋은데, 즉석 오트밀 죽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지금은 배불러서 먹을 수 없어.’
“아니요, 괜찮아요. 저는 이미 먹었어요.”
정희는 최대한 예의 바르게 보이려 애썼다. 자신에 대한 평판이 이미 최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이미지를 지켜야 했다.
“알겠습니다.”
김 집사는 장인숙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주방으로 돌아갔다.
장인숙은 목도리를 벗으며 정희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가자, 2층으로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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