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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4화 월반

“그럼 그만둬야겠네요. 기초가 없으면 배우기 힘들어요.” 현욱은 처음으로 소남의 아이들을 실습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렇게 벽에 부딪히게 될 줄은 몰랐다. “현욱 삼촌, 저 다 배웠어요.” 훈아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 현욱은 눈을 깜빡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아니, 너희 아직 그거 배우지 않았다며?” “지금 배웠어요.” 훈아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우리 형은 정말 똑똑해요, 현욱 삼촌. 형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그리고 우리 누나도 수학을 정말 잘해요.” 헨리는 자랑스럽게 말하며 아마도 현욱이 자신한테는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배울 수 없다고 말한 것이 마음에 남아 있는 듯했다. 원원도 연필을 내려놓고 말했다. “현욱 삼촌, 저도 다 풀었어요.” “너도 풀었어...?” 현욱은 소남을 바라보았다. 소남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봤어? 내 자식들이야.” “흥, 어디 한번 맞았는지 확인해 볼까요?” 현욱은 두 아이의 노트를 집어 들고 그들의 풀이를 살펴보았다. 훈아의 풀이 방법은 매우 단순하고 명확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정석적인 풀이였고, 기초 지식이 없으면 이런 방식으로 풀기 어려웠다. 반면, 원원의 풀이는 조금 복잡했지만, 이 아이가 배운 수학 지식을 토대로 답을 도출해 낸 것이었다. 현욱은 노트를 내려놓았다. “현욱 삼촌, 저희 맞았나요?” 원원은 훈아의 풀이를 힐끗 보았다. 둘 다 정답이 같았지만, 오빠의 풀이가 훨씬 간단해 보였다. “맞긴 맞았는데, 너희 둘의 풀이가 왜 이렇게 달라?” 현욱은 물었다. ‘역시, 소남 형님의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과는 달라.’ “오빠는 책을 많이 봐서 풀이가 간단해요. 저는 아직 안 배웠기 때문에 배운 지식을 토대로 풀었어요.” 원원은 턱을 괴고 말했다. “너희 둘 정말 똑똑해...” 현욱은 소남을 바라보았다. 소남은 훈아를 바라보며 예전에 이 아이의 선생님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학교 선생님은 훈아가 현재 능력으로 충분히 월반할 수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훈아와 원원이 항상 함께여서, 만약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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