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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9화 동 비서를 해고해도 되겠는데요?

소남이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자, 원아는 마치 타조처럼 이불 속에 몸을 파묻고 있었다. 원아의 머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소남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렇게 있으면 답답하지 않아요?” ‘답답하지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예요...’ 원아는 이불 속에서 빠르게 뛰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마치 나쁜 짓을 저지르기 전의 아이처럼 긴장되고 어색한 기분을 느꼈다. 그녀가 잠든 척하자, 소남은 다정하게 말했다. “걱정 마요. 오늘 밤은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내일 할 일이 많았고, 원아도 도와야 하기에, 오늘 밤 지나치게 무리하면 그녀는 내일 더 피곤할 게 뻔했다. 소남은 자기 여자가 너무 힘들어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원아는 천천히 머리를 이불 밖으로 내밀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에요?” “난 당신을 속인 적 없잖아요.” 소남은 대답하며 헤어드라이어를 들어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원아는 드라이어 소리를 들으며 과거를 떠올렸다. 예전에는 소남이 이렇게 쉽게 자신을 놓아주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원아도 매번 결국에는 반항할 틈도 없이 그에게 넘어가곤 했다. 원아는 편안한 자세로 침대에 누워 드라이어 소리를 들으며, 옛날의 친밀했던 순간들을 회상하자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소남은 머리카락이 길지 않아서 금세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 드라이어를 제자리에 두고 침대에 누웠다. 원아는 그의 몸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소남은 그녀의 허리 쪽으로 팔을 뻗어 그녀를 자신의 품에 꼭 안았다. “몸이 너무 긴장됐어요.” 소남의 숨결이 원아의 귀에 닿았다. “뭐가 그렇게 긴장되길래?” “긴장한 거 아니에요, 잘 자요.” 원아는 말하며 손을 뻗어 불을 끄려 했다. 소남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내가 할게요.” 그는 손을 뻗어 불을 끄자 방 안은 어둠 속에 잠겼다. 허리 위에 얹힌 소남의 손과, 뒤에서 느껴지는 그의 존재가 원아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 그날 밤, 소남은 약속대로 원아를 건드리지 않았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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