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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문소남의 부카드, 사랑

원선미가 잡혀간 뒤로 임영은은 정신줄을 놓은 채 잠시 쉬다가 그제서야 촬영 스케줄을 갔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우는 장면만 수십번 째 촬영을 했지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었다. 감독은 실망한 얼굴로 카메라 속의 남녀 주인공을 보며 말했다. ”됐고, 오늘은 여기까지, 두 사람 오늘 돌아가서 감 좀 제대로 잡고 내일 다시 보자고.” 그 시각 임영은의 마음은 이미 촬영장을 떠나 저 멀리 가 있었고 감독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얼른 현장을 떠나려 서둘렀다. 일도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 문소남에게 시집을 가는 것만큼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트레일러가 촬영장을 떠나자 임영은은 장정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장정안은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차를 마시며 바둑을 두고 있었다. 모처럼 화목한 부자의 모습에 박영란은 두 사람 앞에 과일이며 간식이며 자꾸만 가져다 주었다. ”어, 왜?” 휴대폰 수신음이 울리자 장정안은 발신 번호가 임영은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전화를 받았지만 시선은 여전히 바둑판에 고정되어 있었다. 임영은: ”어디야? 잠깐 나 좀 봐.” 장행안: ”지금은 좀 그렇고 내일 어때? 지금 한창 아버지랑 바둑 두고 있어서 자리를 비울 수 없네.” 임영은과 통화하는 순간 장정안은 바둑 하나를 놓치고 말았다. 장인덕은 웃으면서 검은 바둑을 집어들고 둘 준비를 했다. 아들이 언제부터 이리 가정적인 사람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과 함께 바둑을 두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무척 흡족했다. 임영은: ”그래, 안 만나도 되니까 그냥 전화로 얘기할게, 있잖아… 원아 아버지 돌아가신 거 알아…?” 장정안은 순식간에 앉은 자세를 바꾸었고 놀란 듯 미간을 찌푸렸다.”뭐? 원아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니? 누가 그래?” 임영은: ”역시 넌 모르고 있었구나, 나도 원선미한테 들었어. 경찰이 촬영장에 와서 원선미를 체포하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원아 아버지가 돌아가신게 원선미랑 관련이 있나봐, 이틀 전에 돌아가셨대...” 임영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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