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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3화 설이 다가오다

회사로 돌아온 후, 퇴근까지는 30분 정도 남아 있었다. 원아는 서둘러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업무를 대략적으로 정리했다. 30분 후, 회의가 끝났다. 그녀는 사무실로 돌아와 헨리에게서 온 톡 메시지를 확인했다. [누나, 우리 방학했어요! 누나는 언제 쉬어요?] 원아는 잠시 멍해졌다. 예전에도 이맘때쯤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하지만 올해는 설 연휴가 일찍이라서 방학이 명절과 가까웠다. 예전에 원아는 아무리 바빠도 가능한 한 빨리 집에 돌아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가끔은 아이들을 회사에 데려가 놀게 하기도 했고, 가사 도우미도 그 덕에 좀 더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아는 아이들을 곁에 둘 수 없었다. 그녀가 일하는 회사는 다음 주에야 휴가가 시작된다. 그녀는 답장을 보냈다. [누나는 다음 주부터야. 너희는 방학 동안 현자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장난치지 말고, 숙제도 열심히 해야 해.] [알았어요! 우리 착하게 있을게요.] 헨리는 금방 답장을 보내왔다. 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서류가방에 넣고 사무실을 나섰다. 신약 출시 신청만 남아서 모두가 정시에 퇴근할 수 있었다. 성준의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자, 문현만이 와 있는 것을 보았다. 원아는 서류가방을 내려놓고 다가가며 말했다. “어르신, 여긴 어쩐 일이세요?” “설이 다가오잖니, 올해는 우리 소남이가 본가에서 설을 보내지 않겠다고 해서, 그래도 준비할 건 해야 하니까. 김 집사에게 짐을 싸서 보낼 겸, 이 할아비도 내 보물들도 좀 보려고 왔지.” 문현만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옆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있는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헨리는 고개를 들어 문현만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누나, 다녀오셨어요!” “그래, 헨리야 누나 방금 퇴근했어.” 원아는 대답하며 거실에서 훈아와 원원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둘은 위층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숙제가 많아서 위층에서 하는 게 오현자가 오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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