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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8화 VVIP 룸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술을 가져온 직원은 다시 나가 A세트와 안주를 준비하러 갔다. 매니저는 여전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이 상황을 만회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음식과 술을 제공해도, 현욱은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했으니, 다른 방법이 있을까? 지금 이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재훈을 불러내서 방을 내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직원들은 빠르게 움직여 현욱이 주문한 음식을 모두 가져왔다. “됐어, 다들 나가.” 현욱은 손을 휘저으며 더 이상의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대표님.” 매니저가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나가라고.” 현욱은 얼굴을 찌푸리고 다시 한번 명령했다. 매니저는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동준은 이 많은 술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송 대표님, 이렇게 많은 술을 다 드실 수 있겠어요?” “누가 다 마신대? 그냥 한 병씩 따서 마시고, 남으면 가져갈 거야. 어차피 난 ‘이브닝’에는 다시는 안 올 거니까.” 현욱이 말했다. 이 술들은 ‘이브닝’에서 좋은 술이 들어오면 연락을 받고, 직접 사서 이곳에 보관해 둔 것들이었다. 술을 보관하는 데도 비용이 들고, 술값도 꽤 비쌌지만, ‘이브닝’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상, 현욱은 이곳에서 더 이상 돈을 쓸 생각이 없었다. 동준은 빈속에 술을 마시기 싫어 A세트 하나를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다. “송 대표님, 직원이 실수한 건 맞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동준은 아까 그 매니저가 풀이 죽어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을 했던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약해졌다. “그건 네가 모르는 거야. 송 대표는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아.” 소남도 A세트를 집어 들었다. 예전에 원아는 항상 술 마시기 전에 꼭 무언가를 먹고 빈속에 마시지 말라고 당부하곤 했다. 만약 소남이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원아는 말은 안 하겠지만 분명 속으로는 화를 낼 것이다. “형님, 괜히 그런 말로 더 자극하지 마세요.” 현욱은 심기가 불편했다. 예약한 방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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