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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9화 나를 밀어내지 마요

원아는 손이 허전해지며, 자신이 잠든 동안 소남의 손을 계속 붙잡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소남이 손을 뗄 때 약간의 어색함이 밀려왔다. “네, 알겠어요.” 그녀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소남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힘없이 미소 짓는 그녀를 보며, 소남은 더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잠깐 기다려요.” “네.” 원아는 대답하며 눈을 감았고, 코가 막혀 입을 약간 벌려 숨을 쉬었다. 소남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주방에서 원아에게 줄 죽 한 그릇을 떠 왔다. 오현자가 온도를 잘 맞춰 둔 덕분에 죽은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아주 식지도 않은 상태였다. 소남은 원아가 조금 후에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죽그릇을 쟁반 위에 올리고 물 한 잔을 받아 함께 들고 올라갔다. 문을 열었을 때, 원아는 이미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소남은 쟁반을 침대 옆 탁자에 놓았다. “왜 앉아 있어요?” 그는 죽 그릇을 들어 숟가락으로 죽을 가볍게 저었다. “하루 종일 누워 있었더니 몸이 좀 지쳤어요. 벌써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흐른 줄은 몰랐네요.” 원아는 핸드폰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이미 밤 10시가 넘었으니, 당연히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죽 좀 먹어요.” 소남은 숟가락을 들어 그녀에게 먹여 주었다. 원아는 입을 벌려 그가 건네주는 죽을 삼키고 물었다. “훈아랑 아이들, 다 잠들었죠?” “네, 다들 잘 자고 있어요. 오늘은 특히 얌전했어요, 한 번도 소란스럽지 않았어요.” 소남은 말하며 이어서 그녀에게 죽을 계속 먹였다. 원아는 그가 자신에게 죽을 먹여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아이들이 당신을 걱정했지만, 당신이 아이들을 이 방에 들이지 않아서 다들 방 밖에서 당신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소남이 말했다. 아이들은 아빠가 집에 돌아오면 자신들을 엄마 방으로 들여보내 줄 거라고 기대했지만, 소남은 원아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아이들을 들여보내지 않았다. 지금 집에는 24시간 상주하는 가정부도 없었고,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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