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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3화 페트르가 짐을 싸서 떠났다고?

“알겠어.” 영은은 세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그럼 난 이만 돌아갈게. 좋은 소식을 기대해. 좋은 친구로서 내가 꼭 최고가로 네 일을 처리해 줄게. 어쨌든 너도 불쌍한 사람 아니겠어?” 세아는 영은에게 동정하는 척했지만, 사실 영은의 생사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돈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면, 세아가 이렇게 여러 번 여기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아가 떠난 후, 영은은 주사액을 바라보았다.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녀는 간호 호출 버튼을 눌렀다. 수간호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슨 일이세요?” “주사액이 거의 다 떨어졌어요.” 영은은 이제 평정을 되찾았다. “알겠습니다, 잠시만요.” 수간호사는 돌아서서 나갔다가 잠시 후에 돌아와, 바늘을 빼고 정맥 주사 자리에 생리 식염수를 주입해 마무리했다. “혹시 이 주사액에 대해서 아는 거 없어요?” 영은은 수간호사를 바라보며 물었다. 수간호사는 정맥 주사를 소독한 뒤 미소를 지으며 영은을 보았다. “배 선생님 처방전에 따라 주사액을 교체할 뿐, 전 아는 게 없는데요? 게다가 저는 수간호사일 뿐이라 그런 전문적인 의학 지식은 잘 모릅니다.” 영은은 더 이상 진위를 묻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자신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건강을 회복해야만 문소남의 복수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니까. “배 선생님에게 말해줘요. 수술받기로 결정했다고요.” 영은은 이를 갈며 말했다. 자신이 사윤에게 두 번이나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임영은 님, 결정 잘하신 거예요... 사실, 임영은 님 같은 상태의 환자에게 수술은 좋은 일이에요. 이식 수술이 끝나면 반은 회복된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이후엔 정기적으로 약을 드시고 검진만 받으면 병원에 오래 머무를 필요가 없어요.” 수간호사가 말했다. ‘얼마나 많은 환자가 이런 기회를 바라는데, 결국 다들 얻지 못하지. 하지만, 이 임영은이라는 사람은 이번 기회를 마치 죽음의 길로 가는 것처럼 여겼어. 역시,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구나...’ 수간호사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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