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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2화 여기까지 무슨 일로 오셨어요?

T그룹. 원아가 실험실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 반쯤 지나 있었다. 그녀는 장성은에게 점심을 주문해 달라고 부탁해 둔 터라, 사무실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사무실로 가는 길에 성은이 다가와 말했다. “교수님, 점심은 이미 사무실에 준비해 두었어요. 그리고 문 대표님도 사무실에 계십니다.” 원아는 잠시 멈칫했다. 성은은 ‘문 대표’를 언급할 때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다. “알겠어요.” 원아의 목소리는 평온했고, 약간의 냉담함이 묻어 있었다. 성은은 ‘염 교수’가 사무실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다른 여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텐데, 염 교수님은... 표정이 너무 차분하고, 놀란 기색조차 없어. 역시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구나. 아마 이 점이 문 대표님을 끌어당기는 가장 큰 매력일지도 몰라...’ 원아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남이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아는 문을 닫고 실험용 흰 가운을 벗으며 물었다. “대표님, 여기까지 무슨 일로 오셨어요?” “당신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요.” 소남이 답했다. 그제야 원아는 탁자 위에 놓인 여러 개의 도시락 상자를 눈치챘다. 그중 하나는 성은이 주문한 것이고, 나머지는 소남이 가져온 것이었다. “이건 너무 많잖아요...” 원아는 당황하며 말했다. “많지 않아요. 앉아서 먹죠.” 소남은 도시락을 하나씩 열어젖히며, 일회용 그릇과 젓가락을 꺼내 그녀에게 밥을 담아주었다. 원아는 원래 식사량이 많지 않아서, 소남이 담아준 밥의 양은 적당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일회용 그릇에 고기를 듬뿍 담았다. “충분해요, 대표님.” 원아는 그 그릇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아차리고, 고기로 그릇이 가득 찰 때쯤 서둘러 그를 막았다. “저는 이렇게 많이 못 먹어요...”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음식을 그녀 앞에 놓고 말했다. “먹어요. 다 먹고 나면, 현자 이모님이 보내주신 대추차도 마셔야 해요.” “현자 이모님이 대추차까지 보내주셨어요?” 원아는 놀라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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