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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5화 영은이 잘 부탁해

“말씀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꼭 도와드릴게요.” 원아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비록 임문정 부부가 자신을 직접 키우지 않았지만, 원아는 그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정이 그녀로 하여금 임문정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요즘 아내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희진 이모도 좀 신경 써줬으면 하네.” 임문정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주희진이었다. 원아는 그의 말을 듣고 더욱 마음이 아팠다. 자식으로서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은 친부모가 말년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었지만, 주희진과 임문정은 임영은 때문에 병원에서 고생하고 있었다. “제가 가서 볼게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지체하면 주희진이 더욱 불안해할 것 같았다. “좋아, 그럼 나는... 먼저 도청으로 돌아가야겠구나.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 임문정은 원아가 응해주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하지만 그는 소남과의 약속 때문에 원아의 정체를 주희진에게 아직 밝힐 수 없어 안타까웠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말했을 것이다. 원아는 임문정의 얼굴에 드러난 피로를 보고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네, 이곳은 걱정 마세요. 시간 나시면 조금이라도 쉬세요.” “내 걱정하지는 마, 난 아직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어. 다만, 우리 원아가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지.” 임문정은 깊은 눈빛으로 원아를 바라보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 하자, 그는 급히 열림 버튼을 눌러 들어갔다. “초설아, 빨리 가봐. 그리고 희진 이모 부탁 좀 하마.” “네.” 원아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보며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 순간, 임문정이 지금의 자신, 즉 ‘염초설’을 바라보는 눈빛이 마치 자기 친딸인 ‘원아’를 바라보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아마 내 착각이겠지... 아빠가 내 정체를 알 리가 없으니까.’ ... 원아는 영은의 병실 문 앞에 도착하자, 주희진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주희진은 원아가 말하기도 전에 다가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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