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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2화 남자?

“뭘 준비할 필요 있어? 그냥 만나서 밥 먹는 건데, 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잖아. 그렇지, 원원?” 원아는 고개를 숙여 물을 마시고 있는 원원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알렉세이는 원아의 눈에 담긴 부드러운 미소를 보며, 공포의 섬에서 어린 심비를 바라보던 눈빛과 같다고 느꼈다. ‘아가씨가 원원과 떨어지게 된다면 아쉬워하실 거야. 아가씨는 정말 좋은 엄마니까.’ ‘하지만 아가씨가 공포의 섬에 있는 심비와 헤어지게 된다면 그 역시도 아쉬워하실 거야.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법인데, 아가씨가 엄마로서 자식을 편애할 수는 없지.’ 복잡한 생각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알렉세이는 원아가 이런 이별의 고통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원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원아의 말에 동의하는 것을 보고, 알렉세이는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일어서려 했다. “안 돼요. 이렇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요. 음식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 “잠깐.” 원아는 알렉세이를 막으며 재치 있게 말했다.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 쑥스러우면 디저트나 사줘. 원원은 달콤한 걸 제일 좋아하거든.” 원원도 원아의 말을 이어받았다. “맞아요, 알렉세이 삼촌, 저한테 디저트 하나 사주시면 돼요.” “그 정도 가지고 정말 괜찮아?” 알렉세이는 아직도 그렇게만 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린아이와 처음 만났는데 디저트만 사주는 어른이 어디 있겠는가? “아이들은 다 간식을 좋아해. 보통 이곳에서 아이를 만나면 장난감이나 옷도 선물해주지만, 대다수는 간식이야. 하나가 적다고 생각되면 하나 더 사줘도 돼. 나도 먹고 싶거든.” 원아가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요즘 날씨도 추운데 알렉세이를 다시 밖에 나가게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알렉세이는 원아가 이렇게 고집하는 것을 보고, 원원도 동의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메뉴판을 들고 두 사람에게 여러 개의 디저트를 시켰다. 원아는 그의 행동을 막았다. “알렉세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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