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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8화 내가 이사를 가야겠다

“예성 엄마, 예성이랑 하늘이는 다들 일이 바쁜데, 네가 따라나가지 않으면 누가 송희를 돌볼 거야?” 문현만은 채은서가 고택에 남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송희를 예성이랑 하늘이가 돌볼 수 없다면 시터를 구해서 돌볼 수도 있고, 정 안 되면 송희를 고택으로 보내주면 제가 직접 돌볼 수도 있잖아요.” 채은서는 고택에서 생활하겠다고 고집했다. 이전에 장인숙과 죽기 살기로 싸웠지만, 장인숙은 결국 고택에서 나가 혼자 살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장인숙과의 ‘전쟁’에서 높은 자리를 쟁탈했다. 그래서 채은서는 고택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이곳은 자신의 영지였기 때문이다. “엄마, 시터가 송희를 돌보면 전 안심이 안 돼요. 알다시피 송희는 다른 아이들과 달라요. 엄마가 직접 아이를 돌봐주시는 게 안심이 돼요.” 예성이 설득했고, 말한 것도 사실이었다. 송희는 어릴 때 장인숙의 일 때문에 다친 후로 심리상태가 불안해졌고, 예성 부부가 송희를 데리고 특별히 정신과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지금 아이가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와 함께 천천히 매일매일 보내면서 항상 부모의 올바른 지도를 받아야 나중에 어른이 되어 이런 비정상적인 심리상태가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 송희를 고택에 남겨 둬. 나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으니 다른 곳에 가서 사는 것도 익숙하지 않으니까.” 채은서는 고택에 머무르겠다는 결심을 확실히 밝혔다. 누구도 자신을 여기에서 떠나게 할 생각을 하지 마라는 뜻이었다. 예성은 채은서가 고택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문현만이 결정한 것이었고, 이 집안의 평화를 위한 것이어서 예성도 계속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엄마, 송희는 우리를 자주 만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괜한 생각을 할 테니까요.” 채은서는 자신이 고택에서 나가지 않기 위해서 버티고 있는 걸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자신의 아들이 자신을 내보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 예성은 분명히 자기 자식인데 항상 남의 편을 드니까. 바로 하늘을 한 번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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