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9화 약혼식
“네, 맞아요. 이연은 이제 내 약혼녀예요.”
현욱은 원아가 이연의 절친으로서 자연히 자기 친구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한 것이니 흔쾌히 인정했다.
송씨 가문은 여전히 현욱과 이연을 반대했지만, 현욱은 여전히 약혼식을 고집했고, 소박하지만 그의 진심이 있었다.
현욱은 자신이 이연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원아는 소남을 바라보았다.
‘이게 정말이야?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니야?’
“우리가 R국에 간 다음 날, 현욱이가 신부님한테 부탁해서 이연 씨와 약혼식을 치렀어요.”
소남이 원아에게 설명했다.
“네, 저희는 조용히 올린 편이에요. 가족들에게도 알렸어요. 그리고 주변 친구들도 몇 명 있었어요. 그런데 약혼식에 다른 사람을 초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이도 외부에 말하지는 않았어요.”
현욱이 말했다.
현욱은 누군가 약혼식을 망칠까 봐 약혼식 전에는 모든 것을 비공개로 진행했고, 약혼식이 끝난 후에야 가족과 문소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현욱은 이연이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돈에 관심이 많은 장모에게 협박을 당할까 봐 걱정했고, 이연은 황신옥의 귀에 들어갈까 봐 약혼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했다.
원아 앞에서 인정하는 이유도 원아가 입이 무거운 사람이고, 게다가 언제나 이연의 곁을 지켜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랬군요.”
원아도 이연이 왜 숨기려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연의 뒤에는 딸의 피를 빨아먹으려고 하는 어머니와 오빠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연이 송현욱과 약혼한 사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 황신옥과 이강은 더욱 파렴치한 행동을 하며 어떻게든 송현욱으로부터 이득을 얻으려 할 것이다.
설령 이득을 얻지 못하더라도 밖에서 송현욱이라는 이름으로 뭔가를 해 편의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이 약혼했다는 걸 모르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황신옥과 이강은 아무리 이익을 중시해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것이니까.
그래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겨 송현욱이 이연의 탓을 하며, 둘이 헤어지게 되면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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